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왔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저녁에 좀 늦게 돌아왔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계시는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스케줄이 있었지만 모두 취소, 대치시켜놓고 몇몇 친구들에게 연락만을 해 놓고는 바로 비행기 표를 알아보았습니다. 마침 아르헨티나 공휴일과 겹치는 바람에 비행기표를 구할 수 없었지요. 하루밤을 거의 꼬박 지새면서 짐을 챙기고 있었는데, 토요일 새벽에 다시 큰 형수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가능하면 아내와 함께 오라고 말이죠. 그래서 토요일 새벽에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무작정 공항으로 갔습니다. 공항에서 두 장의 비행기 표를 어렵게 구해서 바로 출발을 했는데, 도착하게 된 시간이 정오가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아주 좋으시더군요. 아버지의 건강 상태가. 정신도 온전하시고 평소에 보아왔던 모습과 같았습니다. 다만 병원에 계시다는 것만이 달랐습니다. 그렇지만, 호탕한 웃음이나 역정을 내시는 모습이 평소와 같았습니다. 그래서 언제나처럼 위독하셨다가 다시 회복이 되셨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는 1994년과 2004년에도 비슷하게 사경을 헤메시다가 회복되셨습니다.) 그런데 잠시후 만나게 된 형들과 동생, 또 병원의 의사들.... 설명으로는 현재로서는 아버지의 상태가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기대해야 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렇게 멀쩡한데 무슨 소리를.... 이라고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당뇨가 있었고, 신장이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혈액 투석을 받아오셨습니다. 올해로 11년째 투석을 받아오셨는데, 그 사이 다른 장기들이 점점 기능을 잃어간 듯 합니다. 현재 아버지의 간이 기능을 못해서 혈액이 식도 부근에서 모여 식도의 혈관을 찢고 내출혈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제가 도착하기전의 아버지는 위로는 피를 토하고 아래로는 계속 혈변이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의사들은 현재의 상태에서 유일한 가능성은 간을 이식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버지의 건강 상태가 수술을, 아니 마취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거죠. 결국은 의사들의 말대로 기적이 일어나 아버지의 간이 회복이 되지 않는 한, 이런 상황은 계속 재발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번에 다시 내출혈을 일으키게 되면 생명을 잃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의료진의 처방으로 지혈이 되었고, 각종 혈액 수치가 느리지만 정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언제 다시 내출혈이 될 것이냐는 것인데, 가족들이 아버지 옆에서 지키고 있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답답합니다.
그래서, 당분간 제 블로그를 돌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예약되어 있던 글들만 몇 개 올라갈 것입니다. 혹시 제가 활동이 뜸하더라도 그런 사유가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하는 생각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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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때는 정말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이 실감납니다. 갑작스런 연락에 놀라셨네요.
2009/08/04 14:06아버님이 무사히 쾌차하실길 빕니다.
부디 아버님이 건강해 지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2009/08/04 14:11저도 가슴이 철렁하였는데, Juan님은 오죽하셨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하나님의 가호아래 회복하시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2009/08/04 17:33아버님께서 마지막까지 편안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09/08/04 20:35가족의 바람처럼 무사히 건강하게 일어나시길 기원합니다!
어서 쾌차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2009/08/05 03:03Juan님, 너무나도 오랜만에 인사드리러 왔는데 안좋은 소식이 보여서 마음이 아프네요...
2009/08/05 05:47힘내시고...쾌차하시길 빌게요....!!
다음엔 좋은 소식을 볼 수 있길 바라며.....
덧.
제 블로그 드디어 네 달 만에 살아났어요,..^^
건강 되찾길 바라겠습니다
2009/08/05 05:53잘 알겠습니다. 걱정이 많이 되시겠습니다.
2009/08/05 10:15기적이 일어나든 치료가 잘 되든 빠른 쾌유를 빌겠습니다.
...진심으로 아버님의 쾌차를 바랍니다.
2009/08/05 13:04그렇군요... 모두가 잘 이겨내시길 기원합니다...
2009/08/06 09:29아버님의 쾌유를 빕니다. 힘내세요!!!
2009/08/06 21:07동석이 형한테 얘기 듣고 들어 왔는데, 상황이 안 좋으시네..
2009/08/07 01:10형 마음은 내가 제일 잘알아요...그럼
2009/08/07 12:21어째 남 이야기 같지 않고 불안 하여 다시 들러봤습니다. 차도는 있으신지....
2009/08/07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