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로 시내 한복판에 아주 특이한 거리가 하나 있더군요. 모처럼만에 상파울로를 온 저를 동생 하나가 찾아와서 데리고 갔습니다. 아주 조그만 거리인데,  ㄱ 자로 구부러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 저것 등불을 달아놓아서 아주 휘황 찬란하더군요. 재밌는 것은 거리 전체에 몇 개의 상점들, 특히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다는 것이었구요. 그것보다 더 재밌는 것은 그 상점들 이름이 모두 같았다는 겁니다. 아니, 같았다는 표현보다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하는게 더 맞겠네요. 그 공통점은 MANCINI 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들어갈 레스토랑은 파스타 전문집이라고 하는데, 그 이름은 Famiglia Mancini 였습니다.


보통 평일날에도 손님이 많아서 늦게 가면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동생의 말에 웃었더랬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올때 보니까 정말 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갔던 날이 수요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주말도 아니고 주중간에 이렇게 잘 되는 식당이 있다는 것에 흥미가 느껴졌습니다.


제 시선을 끌었던 검은 피부의 아가씨입니다. 키가 훌쩍 커서 8등신 미녀더군요. 사진을 한장 찍어도 되겠냐고 했더니 웃으며 카메라를 향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보니 그닥 미인은 아니군요. 귀엽기는 하지만. ㅎㅎㅎ;; 그래도 아무튼 늘씬하게 빠진 미녀라서 손님들의 시선을 좀 끌기는 하겠더군요. ^^



좀 늦게 도착한 손님들은 일행의 숫자를 이야기하고 이렇게 손에 들어가는 삐삐를 받습니다. 식탁이 비어서 자리가 나면 번호를 누르는데, 그러면 손에 쥔 삐삐가 진동을 하는거죠. 또 이렇게 삐삐를 받은 사람들은 식당 로비나 거리에 서 있더라도, 음료와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정말 재밌는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나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렇게 로비쪽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서 기다리며  Traqgo를 즐기고 계시더군요. 일찍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광경이었습니다.


주인이 최근에 설치를 했다는 분수대입니다. 실내 한 공간에 이렇게 분수대를 설치를 했습니다. 실제로 물이 솟아 오르는데, 동생의 설명에 의하면, 주인장이 분수를 상당히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음식 주문을 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분수대를 설치하기 위해 그동안 문을 닫고 있었는데, 마침 오늘이 리폼 이후 첫번째 날이라고 하더군요. 그러고보니 기분은 좋군요. ^^


식탁위에 기본적으로 장식되어 있는 빵과 올리브기름 그리고 버터, 특히 이탈리아산 포도주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걸 따서 마셔보았는데, 맛은 그냥 빵이나 파스타와 함께 먹을 만했습니다.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았고 말입니다. 처음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상당히 쎄더군요. 하지만, 동생은 가격이 2인분이라고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도 조금 쎈 편이었지만, 이 정도 식당에서 이 정도라면 괜찮은 가격이라고 했습니다.


또 하나 신기한게, 식탁에 있는 엽서 였습니다. 이 엽서에 글을 쓰고 주소를 써 넣으면, 식당 측에서 보내 준다고 했습니다. 동생은 심지어 한국에까지 보내 준다고 설명을 하더군요. 실제로 한국으로 보냈는데, 받아 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두 아르헨티나에서 현재 저와 여행중이신 어머니 집으로 엽서를 하나 보냈습니다. 나중에 어머니가 보시고 깜짝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근데, 지금쯤 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 접시 크기를 좀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크지 않습니까? 종업원은 우리가 먹을 접시를 가져다가 파스타를 덜어주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한 사람이 한 접시만을 먹을 경우 3사람이 충분히 먹을만한 양이더군요. 4사람이 먹기에는 좀 적구요. 둘로 나눠보니 조금 적게덜어놓은 두 그릇 정도 되는 양이었습니다. 여기에 치즈 가루를 뿌리고, 와인 한 잔을 곁들였습니다.


제가 시식한 파스타입니다. 제목은 생각이 날듯 말듯 한데, 아마  Carbonara 카르보나라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틀렸더라도 비슷한 이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상 파울로를 오실 계획이 있으십니까? 이미 여러번 좋은 식당으로 이름을 올린 곳이니만큼, 하루 저녁쯤은 이곳에서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의 가까운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Famiglia Mancini에서 파스타를 먹어보겠다고 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새로운 추억거리를 만들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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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태팔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가씨 사진이 가장 눈에 들어노는 군요 ㅋㅋㅋㅋ

    2010/09/08 00:59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제 눈에도 저 아가씨가 눈에 확 들어오데요. ㅎㅎㅎ;; 사진으로 보니 오히려 좀 못한듯 한데요. 실물로 보면 정말 눈길을 끄는 팔등신 미녀더군요. ^^

      2010/09/09 12:17
  2. Favicon of http://www.walkview.co.kr BlogIcon 걷다보면  수정/삭제  댓글쓰기

    롯데리아는 음식 주문후에 삐삐를 주는데 완성되면 진동이 울려요^^

    2010/09/08 11:48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그렇군요. 이쪽은 식사를 하러 들어오라는 거, 그쪽은 이미 만들어졌다는거, 그게 다르네요. ㅋㅋㅋ

      2010/09/09 12:32
  3. Favicon of http://capahr.tistory.com BlogIcon CA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격이 얼마였는지도 기억하니? 궁금하네. 빵값도 받냐?
    어쨌거나 양이 많다니 용서(?)해라. ^^

    2010/09/09 02:45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응? 돈을 내가 내지를 않아서 잘 모르겠다만, 국수값은 60헤알 정도였던 것 같다. ㅋㅋㅋ

      2010/09/09 12:32
    • Favicon of http://capahr.tistory.com BlogIcon CA  수정/삭제

      대충 14유로쯤 계산하면 이탈리아 피렌체랑 가격이
      비슷하거나 혹은 더 비싸다는 말인데 브라질이 그렇군.
      글쎄, 아무튼 용서해라. 네가 낸 것도 아니라며? ㅋㅋㅋ

      2010/09/09 20:39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그래, 요즘 브라질 물가가 너무 비싸다. T.T

      2010/09/10 22:15
  4. 시인이라면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마는 한가지 더 바라는 바가 있다면 그래서 파스타가 얼마였는지 미국돈으로 환산하여 주시면 더 감솨...앞으로 다른 글에도 꼭 미국 돈으로 환산을 부탁! 그런데 traqgo 가 뭔지요.

    2010/09/10 13:00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파스타를 제가 계산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더군요. 위에CA에게 댓글을 달기를 60헤알정도 (미화 33불 정도)라고 적었습니다. 요즘 브라질 물가가 너무 비쌉니다.

      2010/09/10 22:24
  5. Favicon of http://www.markjuhn.com BlogIcon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경험으로는 브라질 사람들은 인심이 좋은 사람들인거 같아요. 물론 우범지대의 불량배를 빼고 말입니다.
    치안이 문제이긴 해요.

    2010/09/18 03:30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치안은 정말 문제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으니 말입니다.

      2010/09/20 14:30
  6. lalala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멋진곳이네요! 혹시 이가게가 한국에 들어온다면 잘 될까요?

    2010/10/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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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ex. 이과수 이야기)
라틴 아메리카의 중심부,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의 국경에 위치한 이과수 폭포와 지역 도시들의 환경과 풍경, 언어와 특징들에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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