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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사고 - Raposo Tavare

정보 2010/09/01 14:50 Posted by juanpsh

여행중에 생긴 일입니다. 일요일 오전 7시 15분 정도 되었을 것으로 기억됩니다. 아내와, 아르헨티나에서 온 큰 형수, 그리고 큰 조카를 뒤에 태우고 상파울로에서 30여 킬로미터 떨어진 Vargem Grande Paulista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아침에 있을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가고 있었고, 마침 일요일 아침 일찍이라 도로에 자동차도 별로 없었습니다. 평소처럼 시속 100여 킬로미터의 속도로 편안하게 달려가고 있었고, 커브 후에 오르막길이 있어서 속도가 조금 줄어든 상황이었습니다. (아마도 시속 90킬로미터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찍 나온김에 중간에서 맛있는 에스프레쏘 커피를 마시자며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뒤쪽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충격이 전해져 왔습니다. 순간적으로 뒤에서 무엇인가가 받았다는 것을 알아챘는데, 아무튼 핸들이 돌아가는 순간에 1차선이니만큼 차를 세울 수 없다고 판단해서 옆을 살피며 3차선에 비상등을 켜고 차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받은 차와는 거의 100여미터 차이가 나게 세웠지요. 다행히 오르막길이라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냥 악세레이터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도 속도가 확 줄어들었지요. 그리고는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저 위에 파란 옷을 입은 친구 보이죠? 그 친구가 제 차를 들이받은 친구입니다. 그리고 왼쪽에 나오지 않았지만, 팔짱을 낀 친구가 바로 접니다.


제 차를 받은 Chevrolet Celta의 모습입니다. 손을 흔들고 있는 친구가 운전사인데, 아내가 사진을 찍는데 방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있었으니 망정이지, 어쩌면 제 와이프를 때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제정신이 아니어서 사진도 못찍었습니다. 에휴~!, 아무튼 저 친구가 어떤지를 달려가서 보느라고 가 보았더니, 대뜸 절 보구 술마셨나고 손가락질을 하는 겁니다. 아니 원 세상에, 받아놓구는.... 그러더니 그 다음 말은 더 걸작입니다. 저보구 그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어떡하냐는 겁니다. 원 세상에.... 아니, 브레이크는 뭘 밟습니까! 받힌 후에도 밟지를 않았는데 말이죠. 게다가 오르막길에 앞에 차도 하나도 없는 그것도 3차선 고속도로의 제일 안쪽 차선에서 무슨 브레이크를 밟느냔 말입니다. 그건 그렇구, 이 찌그러진 차도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한 마디 했습니다. "이봐! 차를 받은것은 내가 아니라 너라구!!!!" 그랬더니, 이 친구, 팔을 저으며 그러더군요. 경찰 앞에서 이야기하자~! 고 말입니다. 그러기로 했죠. 경찰 앞에서.... ㅉㅉㅉ


저 차는 아마도 폐차를 해야 할 판입니다. 싸우자고 덤벼드는 통에 일단 물러났습니다. 나중에 경찰이 오고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아주 아주 걸작입니다. 혼자서 소설도 쓰고 각색도 하고 아주 야단입니다. 갑자기 차가 끼어들더니 자기 앞에서 급 브레이크를 밟아서 들이받았다는 겁니다. 게다가 자기 차는 시속 80km로 달렸다고 주장하더군요. 경찰들은 와서 두 차를 살펴보고는 아무 편도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차를 싣고가려고 온 사람은 한 마디 하더군요. "뒤에서 받아놓구는 뭔 소리가 그렇게 많아...." 나중에 알고보니 지 차도 아니더군요. 자기 아내의 회사차인데, 회사에서 일을 시키기 위해 빌려준 차라고 합니다. 저 치의 아내가 불쌍해 지더군요. 연락을 받고 왔는지, 아이를 하나 안고 나타나서는 다짜고짜 저 친구에게 따지더군요. 이야기를 대충 들어보니 이렇게 사고를 낸게 이번이 첨이 아닌 모양입니다. 아기를 안은 젊은 아주머니의 모습이 절망적으로 보였습니다. 아무튼 도로에서는 그렇게 끝내고 경찰서로 일단 이동을 했습니다. 참! 제 차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처참하게 찌그러졌죠. 평소에 타이어를 안에다 넣어가지고 다니는데, 이번에는 여행을 한답시고 뒤쪽에 붙였거든요. 근데 그게 보호가 되었습니다. 물론 뒷 문이 왕창 찌그러져서 문이 비뚤어 졌습니다. 닫히지도 열리지도 않아서 아주 이번 여행 내내 불편해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 덕분에 눈과 눈 사이에 흉터도 하나 생기고, 아 젠장....


그래도 튼튼한 차라 그런지 돌아다니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전, 저 차를 팔아버리고 싶은 충동이 간간히 있었는데, 이번 사고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폐차 시킬 때까지 타고 다닐 생각입니다. 앞으로 잘 고쳐서 줄곧 타고 다닐 생각이랍니다. 큰 차였으니 망정이지, 아내는 물론 형수와 조카까지 아주 크게 다칠 뻔 했습니다. 아마도 조그만 차였다면, 뒤집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고가 이정도였기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보니 배기가스 머플러가 아주 구겨져 있더군요. 상파울로에는 부속도 없고.... 아주 난처한 일이었는데, 계속 바퀴쪽에 닿아서 소리가 왕 짜증이 나더군요. 게다가 구겨져 있는 한 부분은 차체에 닿아서 차가 정지해 있는 동안에는 탱크가 굴러가는 소리가 나더군요. 게다가 디젤차라서.... 아무튼 그래서 그 다음날 임시 방편으로 처치를 했습니다. 쇠와 쇠가 닿는 부분에는 고무를 대고, 바퀴에 닿는 부분은 차체에 돌출한 부분에 철사를 걸어 당겼습니다. 그래서 여행 내내, 좀 시끄럽기는 했지만, 돌아는 다녔습니다.


그리고 찌그러졌지만, 그래도 아무튼 번호판은 보여야 할 듯 해서 손으로 당겨서 대충 보이게 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포스트를 하겠지만, 이 상태로 상파울로를 다녔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산타 카타리나로 내려오다가 상파울로와 꾸리찌바 중간에 있는 Registro 라는 지역에서 경찰을 만나, 결국 조금 손 보게 됩니다. 그건 그렇고....

경찰서에서 조서를 꾸미고 Pericia 라고 사고가 난 자동차의 증명까지 모두 만들었습니다. 상대편이 소설을 쓰기에 은근히 겁도 나고 말이죠. 제가 잘못한 것은 없지만, 아무튼 그래도 뒤집어 씌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일단 법으로 문제의 소지는 없앨 생각으로 서류들을 모두 준비했습니다. 경찰서에 온 뒤에 상대편은 여기 저기 아프다면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경찰이 따라 갔었는데, 잠시 후에 와서 중얼 거리더군요. "원.... 엄살은...."

경찰들은 친절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교통 사고에 경험이 있는 아내의 친구 한 명이 함께 동행해 주어서 어렵지 않게 일을 수습했습니다. 그리고 이과수에 도착하면 소송을 걸 수 있다는 설명까지 듣고는 경찰서를 나왔습니다. 이번 사고로 알게된 몇 가지를 올립니다. 브라질 특히 상파울로 계시는 분들은 이 내용을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뭐, 보험관계니 경찰 조서니 그런 것은 여기 올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경험한 비 상식적인 이야기들만 올립니다.

첫째로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 일찍 고속도로를 타실 경우, 뒤를 항상 조심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찰들의 말에 의하면 밤새도록 술을 쳐마시고(사고를 당하다보니 말이 좀 심해졌네요. 죄송~!) 새벽에 총알처럼 달리는 친구들이 왕왕 있다는 겁니다. 제 차를 그냥 뒤에서 들이받은 이 친구도 아마 그런 사람이 아닐까 생각하더군요.

둘째로 사고가 났을 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기가 막혀서 웃기더라도 웃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게 문제가 될 수 있더군요. 그리고 상대편을 손짓으로 가리키거나 손을 대려고(때린다는 뜻이 아니라 건드린다는 뜻입니다)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걸 상대편이 위협 혹은 구타로 만들 여지가 있더군요. 항상 침착하고 조용 조용히 상황을 설명하시기 바랍니다. 결국 경찰들도 흥분하고 방방 뛰는 사람보다는 조용한 사람쪽에서 생각을 해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경찰서에서 이야기를 할 때도 조용히 상황을 설명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상급자들과 이야기를 할 때, Doutor Delegante, Senhor Investigador 라든가 존칭을 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용하고 이치적으로 보일 때, 경찰들이 더 협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확인은 하지 않았지만, 알았더라면 확인을 해 보았을 텐데 말이죠. 대부분의 최근 자동차들은 과속으로 달리다가 사고가 났을 경우, 속도계가 사고 직전의 속도에서 고정된다고 합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뒤차의 계기판도 사진으로 찍어 놓는 건데.... 못찍어 놨으니 할말 없지만, 다음에 이런 꼴을 당하면 필히 확인을 할 생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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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태팔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치지 않았으니 천만 다행입니다
    어휴 지금 한국도 태풍댐에 장난아닌데 정말 안 다친게 다행스럽네여 진짜 무슨 사고든 침착하게 대응하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런데 그런데
    콜롬비아 경찰이나 아르헨티나 경찰은 관광객들 이나 외국인들을 등쳐먹지 못해 안달이다고 들었거든요

    예를들면 콜롬비아에서는 검문을 쓸데없이 수시로 하는데 하루에 10여차례를 당한 사람도 있고 공항에서 짐검사한다며 못오게 하더니 물건 훔쳐가고 선물로 사간 커피를 마약검사한다며 뜯어보고 돈주면 검문 안하는 식이고

    아르헨티나에서는 택시를 탔는데 약간의 고액의 돈을 내미니 갑자기 목적지가 아닌 경찰서로 가서 위폐라고
    하면서 경찰한테 데리고 가니깐 경찰도 위폐라고 거들면서 그돈 지들이 먹고 그런식이라고 하던데 브라질은
    침착한가 보네여 아니면 어쩔수 없지만 ㅋㅋㅋ

    산타카타리나도 다녀오셨다구요 이거 기대가 큰대여 ^^
    좋은 사진 기대하겠습니다

    산타카타리나 플로리아노 폴리스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거든요

    2010/09/01 20:23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죄송합니다. 산타 카타리나를 다녀왔지만, 플로리빠에는 근처도 안 갔답니다. ㅋㅋㅋ;; 아무튼 여러 군데를 다녀왔으니 이제 슬슬 이야기를 풀어야 하겠지요. 방문해 주시고 또 이렇게 댓글 남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브라질 경찰들에게서 이태팔님이 언급하신 그런 치졸한 짓은 아직 경험해 보지 않았습니다. 브라질 경찰이 더 질이 낫던지 아니면 다른 남미 경찰들이 더 저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ㅎㅎㅎ

      2010/09/09 11:55
  2. adribravo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동안 소식이 없어 궁금했거든 ..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
    신경쓰이는 일 이 생겨 버렸구만 .
    다행이다 많이 안다친것 같아서..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듣고 .

    2010/09/02 10:05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다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고, 어머니나 장모님이 타지 않았던 것이 더큰 다행이고 말야. 정말 차는 큰 차를 타고 다녀야겠더라구.

      2010/09/09 11:57
  3.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0/09/02 10:07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이제 집에 돌아왔어. 10월초에 꾸리찌바로 가야 할 때를 제외하고는 집에 계속 있을 거야. ㅎㅎㅎ

      2010/09/09 11:58
  4. Victor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고생 했구먼.. ..조심 조심 ....그거뿐이 방법이 없는것 같네 외국인이다보니...

    2010/09/03 03:35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글쎄, 내가 조심한다고 될 일이 아니란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지. 정말 기가 막힐 일이라니까....

      2010/09/09 11:58
  5. Favicon of http://pictura.tistory.com BlogIcon pictura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고는 당하셨지만 그래도 내용에서 크게 다치셨단 말이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교통사고라는게 정말 혼자서 주의한다고 피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더 위험한가 봅니다.

    건강하세요. ^^

    2010/09/03 09:18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픽츄라님. 자동차는 깨졌지만, 사람이 다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랍니다. 자동차는 보험회사에서 다 배상하기로 했습니다. ^^

      2010/09/09 11:59
  6.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0/09/04 10:51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다행이 어머니도 장모님도 같은차에 동승하지 않았습니다. 뒷차를 신경써야 한다는 말.... 정말 120% 동감합니다. ㅎㅎㅎ

      2010/09/09 12:02
  7. 시인이라면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만 하길 정말 다행이군요. 그런 찌질한 인간들은 어디에나 있나보군요. 차 사고는 그저 가해자나 피해자나 다 손해이니 안전합시다.

    2010/09/10 00:31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예, 안그래도 보험회사가 고쳐줄 때까지 찌그러진 차를 끌고 다녀야 하니까, 아주 짜증이 나는군요. ^^

      2010/09/10 22:17
  8.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큰일 날뻔 했네요. 크게 다치지 않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잘 지내셨죠? 저는 알다시피.....ㅠㅠ

    2010/09/12 11:40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예, 블로그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몸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2010/09/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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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ex. 이과수 이야기)
라틴 아메리카의 중심부,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의 국경에 위치한 이과수 폭포와 지역 도시들의 환경과 풍경, 언어와 특징들에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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