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직업 - 물품보관소

생활/환경 2012/02/15 07:30 Posted by juanpsh

사진의 장면은 브라질과 파라과이 국경의 한 장면입니다. 특히 브라질쪽 국경에 있는 상업 지대의 장면이죠. 각종 광고판이 있고, 대형 광고판이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제가 소개하고 싶은 직종이 있습니다. (이 포스트는 이 직종을 권장하거나 비난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 아닙니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구아르다 볼루메 Guarda Volume 라고 되어 있는 직종입니다. 구아르다 볼루메는 물품을 보관하는 보관소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보관소는 공항이나 철도역이나 버스 터미널에 많습니다.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지요. 이곳 이과수 역시 관광으로 먹고 사는 도시인 만큼 지역마다 물품 보관소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파라과이와 브라질 국경에는 보관소가 총 2500군데에 이를만큼 많이 존재합니다. 왜 이렇게 많은 보관소가 필요할까요?

그전에, 앞서도 무암베이로 라는 특이 직업속에서 설명하기도 했지만, 국경의 이점을 살려 직업을 갖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을 기술했습니다. 하지만 국경의 이점을 살리는 것은 일반 시민들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소규모 혹은 대규모의 물건을 취급하는 각종 상인들에게는 약간의 차이만 있어도 더 많은 유익을 주는 쪽으로 신경을 쓰게 됩니다. 국경에는 그것이 약간의 차이가 아닙니다. 따라서 이쪽과 저쪽을 오고가면서 이득을 취하려는 상인들은 언제나 존재하게 됩니다. 그것이 기본적으로 이 지역에 보관소가 많은 이유입니다.


어느날, 브라질쪽 세관이 조사를 좀 심하게 했습니다. 그때 찍은 장면인데, 이 지역에 얼마나 많은 오토바이들이 다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들 모두가 무암베이로는 아닙니다. 일부는 정상적으로 택시영업을 하며, 어떤 사람들은 단지 심부름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부 모터사이클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 가운데는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 자영업자 혹은 무암베이로들은 근처의 보관소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걸어서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나 모터사이클을 이용해서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특징상 많은 물품을 가지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하루에도 몇 차례씩 다리를 건너 이곳과 저곳을 오고가면서 필요한 만큼, 혹은 요구된 만큼의 물품을 운반합니다. 그때, 이쪽에서 물건을 모아두고 지키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을 물품 보관소에서 담당하는 것입니다.


물품 보관소에서는 건네온 물건을 잘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차량을 가지고 와서 물건을 싣게 되면 그때 내 주는 것입니다. 물론 물건 갯수나 부피에 따라 돈을 받고 내주는 거죠. 보관소의 물품 보관비는 비슷비슷하지만 가게마다 주인마다 다릅니다. 아무튼 자신의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단지 보관만 해 주는 것이니만큼 자본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뛰어들 수 있는 직업인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 직업이 땅집고 헤엄치기는 아닙니다. 간혹 불법적인 물건을 보관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손님을 가장한 경찰이 속임수로 물건을 놓고 가기도 합니다. 따라서 보관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 어떤 물건이나 손님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물건이 압수되는 사태가 있을 때에는 손님들에게 물건값을 물어줘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경을 이용한 직업가운데는 정말 독특한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물품 보관소 역시 하나의 특이한 직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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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파라과이의 제 2의 도시 델 에스떼 시 Ciudad Del Este 는 한때 세계 3대 무역 시장의 하나였다는 것을 이전의 포스트에서도 밝힌 적이 있습니다. 물동량 면에서 그렇다는 것인데, 산업 자체가 합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여러번 지적을 했었습니다.

간단하게 다시 브리핑을 하자면, 델 에스떼 시의 물동량은 거의 대부분 브라질을 상대로 판매가 되는 것이고, 또 브라질 제품이 거래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브라질 물건을 왜 파라과이에서 판매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브라질의 세금이 파라과이에서는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즉, 브라질에서 원가가 100 헤알인 물건이 브라질에서 통용이 되려면 60 헤알 정도의 세금과 이익금이 붙게 됩니다. 하지만 수출을 할 경우 브라질 국내에 적용되는 세금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100 헤알에 이익금이 붙어서 110헤알 정도로 파라과이로 수출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수입된 물건에 낮은 세금을 지불한 후 다시 이익금을 붙여 되돌려 판다면 130 헤알 정도에 거래가 됩니다. 그런데 그 장소가 브라질에 면한 곳이라면? 당연히 브라질 사람들은 파라과이에서 물건을 사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 결과 세관 당국과 상인들 사이에 긴장감이 형성될 것입니다. 물론 모든 상인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구요. 물건을 넘기거나 넘겨오는 상인들이 그렇게 되겠지요. 세관에서는 파라과이로 수출한 물건이 정상적인 경로로 들어오지 않을 경우 그것을 밀수로 간주합니다. 하지만 그 차이익에 맛들인 사람들이 그 일을 그만둘리 없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지능적인 방법으로 그 일을 합니다.


여기서 잠깐, 포스 두 이과수 시는 기본적으로 산업이 없는 곳입니다. 인구가 30만명에 달하는 중소 도시인데, 산업이 별로 없다면? 이 도시의 기본적인 수입의 근원은 관광 산업입니다. 30만명을 4인 가족으로 잡는다면, 적어도 7만 5천 세대가 됩니다. 그 중 실제 관광 산업이나 그와 연계된 산업을 이용해 생계를 꾸려가는 가족이 상당하지만, 실제로 적당한 직업을 구하는 것이 쉬운 일은 분명 아닙니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국경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생계를 꾸려갑니다.

일부 사람들의 경우, 직접 물건을 떼어다가 도시 변두리로 돌아다니며 판매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예 파라과이에 직업 기반을 가지고 있는 상인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이과수 주민들이 직접 상업에 뛰어들지는 않지만 물건을 운반해주는 이른바 무암베이로 Muambeiro 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암베이로가 무엇이냐구요?

무암베이로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암거래하는 사람, 사깃꾼, 협잡꾼을 의미합니다. 무암바 Muamba 라는 단어에서 나온 단어인데, 무암바 라는 단어는 (출처 불명의 물건에 대한) 암거래, 비밀 거래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국경 지역인 이곳 이과수에서는 그 단어가 실제로 거래를 하는 것이나 거래를 하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물건만 넘겨오는 사람들을 가리킬 때 사용됩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소용이 되는 물건을 사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 세관에서는 월 1회 1인 최고 미화 300불까지 들여오는 것에 대해서는 가외의 세금을 물리지 않습니다. 혹은 생필품이나 소소한 물건들과 관련해서는 그냥 눈감아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사람 한 사람의 물건이 100명이나 500명분이 쌓이게 된다면 그 양이 이만저만하게 되는 게 아닙니다. 그 양은 독자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분량이 되는 것입니다.

이 점에 착안을 해서 이과수에 있는 일부 회사들은 사람들을 고용해서 물건을 들여옵니다. 그리고 그렇게 물건을 들여오는 개인들을 무암베이로 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특별한 직업이 별로 없는, 수 많은 이과수의 주민들이 그렇게 무암베이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브라질 정부는 국경 지역, 특히 이과수처럼 파라과이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여러 도시들의 세관 당국이 더욱 철저하게 들여오는 물건들을 통제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습니다. 비단 지시가 아니더래도, 세관 당국은 그 일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앙 정부의 지시가 있다보니 수 없이 많은 통제 기구가 나타나고 또 수 없이 많은 횟수의 작전들이 국경에서 시행이 되고 있습니다.

때로는 군대가 풀리기도 하고, 때로는 세관과 연방 경찰이 합동 작전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작전이 시행될 때마다 이웃 도시 델 에스떼의 상인들은 시름이 깊어집니다. 아마도 올 2011년 동안은 최근 10여년 동안 있었던 것보다 더 많은 제한이 있었던 듯 싶습니다. 그 결과 무암베이로들의 일도 상당히 위축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국경을 사이에 두고 있는 브라질과 파라과이 두 나라의 경제 상황이 비슷해지지 않는 한, 이 시장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한 국경의 상황이 아무리 나빠지더라도, 두 나라 사이의 상품가격의 차이로 인한 이권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있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아무리 힘들더라도, 국경을 오고가면서 단지 물건을 옮겨주고 생활을 하는 무암베이로들은 계속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일까요? 돈 일까요, 정부일까요, 제도일까요, 탐욕일까요? 그 어떤 것으로도 쉽게 대답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 많은 무암베이로들은 브라질과 파라과이를 오고 갈 것입니다. 갑자기 세상 사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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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markjuhn.com BlogIcon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브라질 하면 아스라한 옛날 혼자 애쓰던 기억이 납니다. 현대자동차 브라질 공사는 현지에서 어떻게 생각을 하나요?

    2012/02/02 23:22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글쎄요. 전 그곳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어떤지를 모르겠네요. 얼마전에 현대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시는 분으로부터 이과수 관광에 대한 문의를 받기는 했지만, 저하고는 너무 멀리 떨어진 일이군요. 죄송합니다. ^^

      2012/02/06 15:19

자녀를 어떻게 키우고 싶으세요?

생활 2011/12/19 08:00 Posted by juanpsh

바닷가로 면한 깜보리우 시내는 현대화된 멋진 도시입니다. 그곳에는 화려한 상업계가 존재하고, 각지에서 몰려들어온 젊고 멋진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그곳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확실히 도시화가 된 세련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도시의 터전을 뒤로하고 깜보리우 변두리의 아직 개발이 덜 된 지역으로 들어와 사는 사람이 있어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듣고 정말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저와 함께 그 집을 둘러보시겠습니까?


주변의 집들은 이렇게 나무로 된 집들이 많습니다. 아직 미장이 끝나지 않은 집들도 많은데,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언젠가 제가 포스트한 "세월 따라 집을 지으며 사는 남미 사람들"에서도 밝혔지만, 남미 사람들은 외관 같은거 신경 안 씁니다. ㅎㅎㅎ


주변 환경입니다. 바닥도 그냥 흙 바닥이고 이제 막 짓기 시작한 집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등 뒤로는 울창한 아열대 우림이 덮인 산이 있어서 경치는 좋습니다. 물론 공기도 좋구요. ^^


베토와 산드라 부부가 자신들의 멋진 집이 있는 해변가 도시를 등진 이유는 바로 이 녀석 니콜라스 때문입니다. 지금 세살박이인데, 얼마나 똘똘한지 모릅니다. 아직 인종에 대한 편견이 없는 녀석이라 그런지, 아니면 브라질 사람들의 특유의 포용력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아무튼 반나절 같이 보냈는데 금방 친해져서 헤어질때는 울면서 떼를 쓰는 통에 혼났습니다. ^^


바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눈이 쟂빛인데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네요. 집 뒤쪽으로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곳으로 시냇물이 흐르고, 또 집 뒤편에도 인공으로 만든 연못이 있습니다. 집주인인 베토는 그 연못속에 칠라피아 Tilapia 라고 하는 물고기를 집어 넣었는데요. 이 녀석들이 번식을 해서 지금은 팔뚝만한 것도 산다고 합니다. 베토는 아들과 함께 이 연못에서 낚시를 한다고 합니다.


집 뒤편입니다. 바로 앞이 연못이고, 저 울창한 숲 뒤로 시냇물이 흐릅니다. 그 앞쪽으로는 여러 과일 나무와 작물들이 재배되고 있고, 몇 종류의 동물들도 있습니다. 일단 강아지도 세 마리가 있구요. 닭과 오리 그리고 메추리도 있습니다. 닭과 오리와 메추리들이 알을 낳기 때문에 이 집에는 달걀과 오리알 그리고 메추리 알을 시장에서 구입하지 않고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여러가지 과일나무와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포도가 많이 열렸더군요. 올해에는 상당히 수확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또 야생 버찌도 있고, 딸기도 있고, 그 외에도 오디, 고이아바, 망고, 오렌지종류도 있었습니다. 채소로는 호박과 파 또, 각종 향신료들도 재배하고 있더군요.


제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바로 민트입니다. 이 외에도 아니스와 여러 종류의 향신료 및 약용식물이 재배되고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니콜라스 입니다. 이 채소와 약초들을 그냥 뜯어서 입에 넣고 우물우물 하면서 지내더군요. 맛있다고 한 것은 아니스였습니다. 그렇죠, 아니스는 달달해서 먹기가 좋았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꽃들이 있었습니다. 무슨 꽃들인지도 모릅니다만 시골이라 그런지 자연과 아주 조화가 되고 있었습니다.


집주인 부자가 잡은 쪼그만 칠라피아입니다. 이녀석들은 곧 다시 연못으로 되돌려집니다. 팔뚝만한 것을 잡으면 구워 먹는다고 합니다. ^^

집주인인 베토와 산드라는 도시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3년전에 니콜라스가 태어나자 니콜라스를 위해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자신의 집을 세 놓고 이곳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자연을 벗하며 니콜라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기대했던대로 니콜라스는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도시 생활을 버리고 부인은 건강식품가게를 열고, 남편은 자격증을 따서 Reflexologista를 한다고 합니다. 안마사 비슷해 보이는데, 자신은 척추만 본다고 하네요.

콘크리트 숲에 둘러싸인 도시에서는 인간의 감성이 메마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놓은 인공적인 환경에 익숙한 사람이 자신의 아들을 위해 과감하게 도시를 떠날 수 있었다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어린 자녀들이 세상에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와 각종 전자장비에 익숙해지는 것이 한편 신기하기도 합니다만, 어렸을 때는 이렇게 자연과 더불어 지낼 수 있다는 것도 축복으로 보입니다. 베토와 산드라의 아들 니콜라스가 건강하고 튼튼하게 잘 자라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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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tre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사는 재미가 있겠다. 그곳에 열대 벌레만 없으면 금상 첨화 겠다.
    이곳 남쪽에 저런식으로 하고 살면 우리애들이 간다고 할까?
    나는 좋을 것 같은데, 도시 생활만 해서 그런지 저런 생활이 많이 동경이 되네.
    한국 가지 전에 시간이 있니?
    방학 동안 애들이나 거기 보내 볼까 하는데....

    2011/12/22 15:08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한국 가기 전에... 음, 1월과 2월에도 스케줄이 조금 밀려 있기는 한데, 애들하고 보내는 것도 좋으려나? 글쎄, 집사람과 이야기를 좀 해야 할 듯 해. 형이 우리 집사람과 전화좀 해 볼래?

      2011/12/28 12:24
  2. 빠울로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레는 조심만 하면 별문제없습니다.
    저곳보다더 열대우림인 이곳은 아마존생태계와 빤따날 생태계가 어우러진 .
    브라질에서 제일더운곳이지만...여기도 사람사는곳입니다.
    저희는 벌레는거의신경안쓰고 13년째 이곳에 살고있습니다.
    우리아이들이 지금독일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그들은 언제나 이곳으로 돌아오고싶어합니다.

    2011/12/28 12:27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저두 시골을 찾다보니 이과수까지 오게 되었네요. 어떻게 보면 빠울로님과 공통점이 있어 보입니다. 저는 아순시온을 시작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꾸리찌바, 그리고 상파울로에서 거주해 보았는데, 현재는 이곳 이과수가 제일 마음에 듭니다. 더운것만 빼고는 정말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더위는 제가 어찌 해볼 수 없는 거라 그냥 견디고 있죠. ㅎㅎㅎ

      2011/12/28 12:31
  3. Favicon of http://www.i-rince.com BlogIcon rince  수정/삭제  댓글쓰기

    니콜라스 너무 귀엽게 생겼네요...
    그리고 좋은 부모님을 둬서 참 좋겠네요. ^^

    2011/12/29 01:42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예, 저 니콜라스가 정말 제대로 크기를 바래봅니다.

      2012/01/02 17:38

한인 밀집촌 부근의 공원 Luz

생활 2011/09/08 00:00 Posted by juanpsh

상파울로 봉헤찌로에 있는 동안, 평일 새벽에는 언제나 인근에 있는 루스 공원 Parque da Luz 에 나갔습니다. 이과수에서 파라나 길에 있는 트래킹 코스에서 걷는 운동을 했기 때문인지 상파울로에서도 쉽게 나갈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차고 환경이 쟂빛인 도시이기는 했지만, 새벽의 루스 공원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상파울로를 떠나던 날 아침에는 날씨가 잔뜩 흐렸지만 일부러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나가서 제가 걸어다니던 곳들을 사진으로 찍어 보았습니다.

제일 위에 있는 꽃의 이름은 에리트리나 입니다. 이과수에도 많은데, 대략 6~8월에 잎이 다 떨어지고 난 다음에 붉은색의 탑 모양의 꽃을 피웁니다. 아마도 "붉다"는 의미가 들어있는 단어로 보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국화 역시 에리트리나 라고 불리지만, 모양이 좀 다릅니다. 역시 붉은색 꽃이지만 그 꽃은 에리트리나 쎄이보 Eritrina Ceibo 라고 불리고, 위의 꽃은 에르트리나 스페시오스 라고 불립니다. 루스 공원에는 입구와 연못쪽으로 에리트리나들이 상당수 있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서 붉은 색 꽃이 에리트리나 입니다. 공원의 이 부분은 루스 호텔 앞쪽인데, 담장으로 반가운 꽃나무가 있었습니다. 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이제 곧 봄이 되면 꽃을 피울 것입니다. 담장에 낮게 깔려있는 나무가 바로 이비스쿠스 Hibiscus 입니다. 장미과의 꽃인데, 남미에선느 하와이 장미 Rosa Hawaiana 혹은 중국 장미 Rosa China 라고 불리며 한국의 무궁화와 아주 흡사합니다.




공원에는 각종 운동 기구들과 놀이기구들을 가져다놓았습니다. 이것이나 저것이나, 아침에 나온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구들이 될 수 있어 보입니다. 제일 아래쪽의 붉은색 옷을 입은 아주머니는 제가 며칠 운동하는 동안 하루도 빼 놓지 않고 나오시더군요. 사진에는 오른손에 든 것이 보이지 않겠지만, 반짝이는 검을 들고 계셨습니다. 아마도 검술을 연마하시는 아주머니가 아닌가 싶습니다.


브라질의 기후가 좋아서인지 거구의 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십여명이 두손으로 감싸야만 할 정도로 큰 나무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어쩌면 저 넓은 공원이래도 이런 나무 십여그루만 있으면 다 커버가 되겠구나 싶을 정도로 큰 나무들이더군요.




한편, 이과수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나무와 꽃들도 많았습니다. 제일 위쪽의 붉은 꽃은 헬리코니아 Heliconia 와 비슷한데, 이름은 모르겠습니다만 이곳 이과수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꽃입니다. 또 아래 두개의 꽃은 잎파리의 모양이 소 발굽과 닮았다고 해서 소발나무 Pe de Vaca 라고 부르는 나무입니다. 80년대 중반에 한 대학생에 의해서 이 식물의 잎파리가 혈당을 강하시키는 인슐린과 비슷한 성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일부 지역에서는 "인슐린 나무"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물론, 브라질에는 다른 종류의 "인슐린 나무"가 또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포스트 하겠습니다.)



루스 공원의 오래된 나무들에는 곰팡이도 있었습니다. 얼마나 큰지 제 얼굴보다 컸는데, 먹을 수 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땅에도 곰팡이들이 있었지만, 나무 몸통에 생성된 이 곰팡이는 제 주의를 상당히 끌었습니다.


루스 호텔 쪽으로 있는 공원의 한 부분은 썰렁했습니다. 이 부분의 이름은 로세달 이라고 합니다. 한국어로는 장미 공원이라고 해야 할 듯 하네요. 이제 시간이 지나 늦은 봄이 되면 빨갛고 노랗고 흰 장미로 덮이게 될 곳입니다. 장미는 제가 젤 좋아하는 꽃 중의 하나입니다. ^^


무심코 지나가다 밟힌 부분을 보니 밤 송이였습니다. 그래서 눈을 들어 주위 나무를 살펴보았는데, 밤나무처럼 생긴 나무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열매가 비슷하니, 주변에 밤 나무가 있을 듯 한데, 정말 루스 공원에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밤 비슷한 다른 열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루스 기차역쪽으로는 사람들에게 앉아서 쉬라고 의도했는지, 아니면 그냥 데코레이션으로 만들어 놓았는지, 커다란 통나무와 작은 통나무들을 늘어놓았습니다. 상과 의자들로 보이는데, 과연 이 시설을 사용할 사람들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피나코테카로 연결이 되는 곳에는 이렇게 길쭉 길쭉한 야자나무가 서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저 붉은 색의 벽돌 건물이 바로 피나코테카 입니다. 예술 박물관으로서 이번 주에도 뭔가를 진열해 놓았습니다만, 저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시간도 별로 없었구, 여유도 별로 없었거든요.


분리 수거 때문인지 곳곳에 이렇게 생긴 휴지통이 있었습니다. 다른 곳들의 그림도 많았는데, 왜 하필 이렇게 두꺼비처럼 생긴 괴물 사진의 휴지통을 찍었는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오래된 나무들 사이에 비집고 생명을 태워보겠다고 비쭉이 고개를 내민 파인애플의 모습이 보입니다. 파인애플은 포르투갈어로 아바카시 Abacaxi 라고 합니다.


피나코테카 맞은편으로는 사진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오래된 나무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서 있었는지 줄기는 불뚝불뚝 특이한 모양으로 되어 있고, 뿌리는 일부 땅으로 나와 있습니다. 나무는 오래 될수록 더 멋있어 보입니다.



피나코테카 옆으로는 루스 공원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가 들어 있는 간판이 있었습니다. 살펴보니 20여종 이상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또 여러 새들과 꽃들도 있네요. 그중 최근에 제가 포스트했던 파우 브라질 이라는 나무도 있다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궁금증이 생겨서 지도에서 묘사된 곳으로 가서 찾아 보았는데,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공원에서 일하는 관리들에게 가서 물었는데요. 그들도 어느 나무가 파우 브라질인지를 찾지를 못하더군요. 다시 가서 찾다찾다 결국 못찾고 말았습니다. 이거, 공무원들을 이렇게 교육도 안 시키는 것이 브라질의 특징인가 봅니다.


관리 사무실 부근으로 철쭉이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대부분의 철쭉 처럼 분홍색이 많았고, 일부는 붉은 색과 흰색도 있었습니다. 철쭉은 스페인어로 아쌀레아 Azalea 라고 하고 포르투갈어로는 아짤레이아 Azaleia 라고 합니다. 철쭉은 독이 있어서 식용으로는 불가능하죠. 일부 진달래와 비슷하기 때문에 잘못 먹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남미 사람들은 모르더군요. 하긴 남미에 진달래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특이해 보이는 건 오히려 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인 밀집 지역에 있는 루스 공원은 시간을 조금만 내면 찾아볼 수 있어서 더욱 값져 보입니다. 가까이에 있는 공원을 좀 더 자주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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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eart-factory.tistory.com BlogIcon 버라이어T한 김군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예쁘네요 ㅋ

    2011/09/08 02:00
  2. 에드먼튼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루스공원앞 코브라스옆 건물에 살았었는데 이렇게 또 보게되니 반갑군요.
    아픈기억 새벽운동 나가신 한국할머니가 사고를 당하신 94년쯤 거의20년이란
    세월이 흘렀군요.

    2011/09/08 10:02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최근에도 사고를 당한 한국인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예전보다 한국인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더군요. 중국인들은 많이 보이던데... 그래도 뭐, 저는 괜찮았습니다. ^^

      2011/09/08 21:06
  3. cris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도 공원앞 프라찌스에 살던 때가 기억나네요.
    그땐 좋은 것도 몰랐는 데, 지금 보니까 그립네요...

    2011/09/22 20:07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그런가요? 루스 공원은 요즘 치안 문제 때문인지 많은 한인들이 꺼려하는 곳이 되어가고 있다고 하더군요.

      2011/10/12 17:02

3주 동안 자리를 빕니다. ^^

생활 2011/08/12 14:06 Posted by juanpsh

3주 정도 포즈 두 이과수를 떠날 계획입니다. 첫째주는 확실히 상파울로에 있을 것입니다. 위 캪쳐 사진에 나온 사진 이미지 엑스포에 참석할 생각입니다. 마지막 사진 이미지 엑스포에 참석한 것이 3년 전이기 때문에, 그 사이 어떤 흐름이 있었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또 최근에 카메라를 바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해 놓은 카메라가 있기는 하지만, 결정 짓기 전에 엑스포에서 정보를 얻어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3년 동안의 공백기간중에 카메라와 프린터,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발전하고 변화했는지 참 궁금합니다.

두 번째 주는 상파울로의 시골로 돌아다닐 생각입니다. 길에서 많이 지낼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을 할 기회가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시들마다 Wi-Fi가 많이 보급되었지만, 아직 브라질에는 여행중에 인터넷을 하기에 마땅한 곳들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한, 두 포스트는 올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주가 끝나갈 무렵에는 산타 카타리나의 깜보리우 해변가에 있을 생각입니다. 겨울 바다라 뭐 해수욕은 못하겠지만, 사람이 없는 겨울 백사장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머리를 식히기에는 정말 짱 일듯 싶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깜보리우를 중심으로 그 동네 해변가들을 둘러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이따뻬마, 봄바, 봄비냐, 뽀르또 벨로 또 어쩌면 플로리아노폴리스까지 돌아볼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귀찮으면 그냥 거기에 뒹굴뒹굴 방안에 쳐박혀 있다 올지도 모르구요.


세번째 주가 시작될 무렵에는 꾸리찌바에 있을 생각입니다. 친구들과 시간도 좀 보내고, 여기 저기 돌아다닐 생각입니다. 물론 생각 뿐일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주 처럼 귀차니즘이 스믈스믈 압도하면 그냥 역시 친구네 집에 틀어박혀 지내다 올 수도 있습니다. 세번째 주에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인터넷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 인터넷은 아마도 하겠지만, 블로그 관리 페이지에는 안 들어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3주간 자리를 빕니다. 이 블로그를 찾으시는 독자들에게는 미안합니다만, 댓글 창은 여전히 열려 있으니 안부는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돌아와서 뵙겠습니다. 재밌는 일들이 일어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돌아와서도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안할지도 모르겠지만요. ^^;; 뭐, 포스트 한 두개쯤은 그래도 건져오지 않을까요? ㅎㅎㅎ;;

안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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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rs.Darcy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다녀오세요~ ㅎ

    2011/08/12 23:30
  2. Favicon of http://blog.chojus.com BlogIcon 초유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다녀오세요. 글도 기대됩니다.

    2011/08/13 16:27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초유스님. 글은 차차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2011/08/30 22:04
  3. adribravo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 즐겁게 보내고
    타지 너무 오래 다니는데 건강 잘 챙겨서 나녀라 ..
    나중에 기회 되면 연락좀 하고 ...

    2011/08/15 14:31
  4. 무조건달려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스토리에 들어와 생활서 벗어난 스토리를 읽으니,참 새롭고 활력소가 되네요.저가보기엔 멋진생활하시는것같습니다.

    2011/08/16 07:37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조금 색다른 생활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부러워 할 생활은 아닐 겁니다. ㅎㅎㅎ

      2011/08/30 22:06
  5.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다녀오시길.... 저도 한 3주 자리 비웠더랬습니다. ㅠㅠ

    2011/08/16 15:43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그랬죠. ㅎㅎㅎ;; 지금 도착했으니 곧 다시 뵙겠습니다. ^^

      2011/08/30 22:08
  6. Favicon of http://greendayslog.com BlogIcon 그린데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말씀만 들어도 부럽습니다.
    5년 후쯤 남미 여행을 가려고 계획중인데, 다시 이과수님 블로그 폭풍 탐독에 들어가야겠어요. ㅎㅎ
    다녀와서 들려주실 이야기,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

    2011/08/18 20:55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기대는 하지 말아 주세요. 지금 머릿속이 복잡한데... 아무튼 한 두 포스트는 올라가겠지요? ^^

      2011/08/30 22:08

오늘 문득 그냥...

생활 2011/08/07 22:12 Posted by juanpsh

오늘 문득 "잘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 펑펑 쓰는 삶이 잘 사는 것일까? 좋은 직장, 좋은 환경, 그러니까 복지가 잘 보장된 환경에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건강하게 사는게 잘 사는 걸까?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말입니다. 정답이 없는 질문이니 생각하기에 달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래도 모두가 수긍할만한 어떤 대답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얼마 전에 지인 한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서 현대 사회가 잃어가고 있는 모습에 대해 대화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그냥 친구를 방문하고 그냥 전화를 하는 인간미가 점점 없어져가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 말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왜, 그런날 있지 않습니까? 집에 있자니 그냥 심심하고 따분하고...., 그래서 기지개를 힘껏 펴고는 "아~! 심심한데, 철수네나 한번 놀러 가볼까?" 라고 하는 날 말이죠.


그런데 그렇게 철수네를 가 보니 대뜸 이런 질문이 돌아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이세요?" 라고 말이죠. 그래서 대답을 합니다. "그냥..., 어떻게 지내는지 보고 싶어서 왔다"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대화를 하고 시간이 흘러 이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런데 돌아선 뒤쪽에서 철수네가 이런 생각을 하는 듯 합니다 "어쩐지, 뭔가 말씀하시고 싶었는데..., 말씀을 못하시고 가는것 같아...."라고 말이죠.


또,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지 못한 친구와 좀 수다를 떨고 싶어서 전화를 겁니다. "철수야, 잘 있니?" 라고 물었더니 철수가 대답합니다. "응, 잘 있어. 근데, 어쩐 일이야?" 라고 말이죠. "응, 그냥 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 라고 했더니 이렇게 대답합니다. "짜식~ 싱겁기는..... 야~! 나 바빠..." 라고 말입니다.


언제부터일까요? 우리네 삶은 정말 바빠진 듯 합니다. 친한 친구네 집을 찾아가도 용건이 있어야만 찾아가고, 전화를 해도 용건이 있어야만 전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찾아가고 그냥 전화를 거는 광경은 현대 사회가 점점 더 잃어가고 있는 인간적인 일상이 되어 버린 느낌입니다.


가끔은 그냥 친구도 찾아가고, 가끔은 그냥 친구에게 전화도 하는 그런 삶이 더 잘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꼭 용건이 있어야만 찾아가고 또 전화도 하는 세상은 너무 기계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바쁘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왜 바빠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말 살기 위해서 그렇게 바빠야 하는 걸까요?


잘 사는 것이란, 물질을 쌓아가면서 사는 삶은 아닌 것 같습니다. 행복 지수가 가난한 나라일수록 높다는 것이 그 점을 반증하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또 더 많이 배우고 성취감이 높은 직장에 다니는 것만도 잘 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잘 사는 것에는 이런 여러가지가 모두 관련이 되겠지요.


하지만 그중 한가지 혹은 두 가지만 꼽으라고 한다면, 인간미가 좀 있을 수 있는 여유있는 삶을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유라는 것은 사실 재물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마음 자세와 관계가 있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에게 있어서 잘 사는 것은 뭘 의미하나요? 댓글로 의견을 좀 남겨 주실래요?

댓글 무지무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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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eart-factory.tistory.com BlogIcon 버라이어티한 김군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댓글 환영이에용-ㅎ

    2011/08/07 22:58
  2.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11/08/08 02:28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별로 큰 반향은 없었습니다. 아무튼 여행 잘 다녀왔답니다. 송이와 함께... 잘 계시지요?

      2011/08/30 22:01
  3. Favicon of http://www.markjuhn.com BlogIcon mark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것은 편견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는 야생 조류나 포유 동물 심지어 야생 조류도 중류도 제일 적은 것 같을 뿐만아니고 당최 눈에 띄이지 않는 답니다.

    2011/08/08 12:15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브라질은 그런 면에서 그래도 좀 더 자연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제가 거주하는 이과수는 아무튼 특별합니다. ^^

      2011/08/30 22:01
  4. Favicon of http://blog.chojus.com BlogIcon 초유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공감을 일으키는 글 잘 읽었습니다. 유럽에 살면서 그리운 것이 "그냥"입니다. "그냥" 찾아가고 "그냥" 받아들이는 "그냥"의 멋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네요.

    2011/08/09 17:47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예, 그렇습니다. 저두 그냥 이라는 말보다는 "왜?" 라는 말이 점점더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정말 아쉬운 일입니다.

      2011/08/30 22:02
  5. 무조건달려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요즘 제가 고민하는것에..공감을해서 글을 씁니다.물질적풍요도 어느정도가 되면 친구가 많은게...성공한게 아닐까?합니다!건강하구,친구와 더불어 사는것,좋은사람들과 공감하며 사는것...!이게 아닐까합니다.세상에서 왜?사냐 물어보면..잼나게살고싶어서 이렇게 열심히 산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2011/08/16 07:43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예, 뭐, 모두 생각하기 나름이겠지요. 정답이 있겠습니까! 자신만의 멋을 가지고 사는거죠. ㅎㅎㅎ

      2011/08/30 22:06
  6. Favicon of http://cbhouse.tistory.com/ BlogIcon kuma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 무지무지 환영 ㅡ 멋있네여 ㅎㅎ 블로그를 통한 이렇게 소통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신 님이 넘 부럽네여^^ 전 아직까지 다이어리 수준에만 머무르고 있는 수준 ㅋㅋ 그나저나 잘 사는 삶이라 ㅡ 저도 아직은 젊은 나이라 많이 고민하게 되는 주제인데 ㅡ 저도 여유있는 삶이 잘 사는 삶이라는 데 매우 공감해요. 다만, 단순히 여유시간이 많아서 생기는 여유가 아니라, 언제든지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여유가 진정한 여유가 아닐까 해요. 아무리 바빠도 그냥 온 친구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아무리 부족해도 함께 나눌 수 있고, 아무리 힘들어도 가볍게 웃어 줄 수 있는 그런 여유여^^ 그런데, 그러한 여유를 마음에서 부터 찾으면 좋으련만, 욕심때문일까요 ㅎ 물질적인 부의 축적이나 세속적인 성공을 통해서 그러한 여유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고 또 드네여 ㅋㅋㅋㅋㅋ 아직 멀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1/12/19 09:02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꾸준히 블로깅을 하시면, 저보다 좋은 블로그가 되겠지요. 저는 처음부터 이과수 정보만 다룰려고 하다보니 개인 사생활은 배제한 블로그가 되었고,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찾는 블로그가 안되었지만, 포털에서 밀어주는 블로그들 보면 개인 사생활 블로그가 많더군요. 아무튼 중요한 것은 꾸준함 인듯 합니다.

      2011/12/28 12:20

맹인을 뭘로보고...

생활 2011/07/18 20:09 Posted by juanpsh

사진은 인구 30만명의 중소 도시 포즈 두 이과수의 전경입니다. 브라질에서 가장 잘 사는 주(州)라는 파라나 주의 변방 도시이고 게다가 국제적인 관광 도시이다 보니 브라질의 여타 도시들에 비해 환경적으로 좋은 것들이 많은 도시입니다. 게다가 장애인들까지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여러 시설들과 설비들이 구비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포즈 두 이과수 시에서 깜짝 놀랄 만한 시설을 하나 보게 됩니다.


알만한 분들은 아실 수도 있습니다. 왼쪽 모퉁이에는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진 굴지의 요식업체 피자헛이 자리를 잡고 있는, 정말 포즈 두 이과수의 행정 중심 거리인 쉬멜펭과 교차하는 거리인데요. 이곳에서 문제의 시설을 보게 됩니다.


피자 헛이 있는 장소 맞은편 인도 바닥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전부터 제 포스트를 유심히 살펴보신 분들이라면 저 가운데의 노란색 블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입니다. 파라나 거의 전 도시들에 시내의 보도 블록은 이렇게 구분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꾸리찌바로 부터 시작해서 거의 모든 도시들에 이 시설이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시각 장애자들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잘 보시면, 다른 블록과는 비교가 되는 색채 뿐 아니라 재료까지 다릅니다. 색채가 아니라 감각에 의해 시각 장애인들이 다닐 수 있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또한 눈이 보이지 않는 분들이기 때문에 쭉 배정을 한 것이 아니라 인도 중에 있는 나무와 전신주까지 피해가며 요리 조리 다닐 수 있도록 배려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시각 장애인 전용 인도가 계속 뻗어 있는 것입니다. 정말 이런 점을 보면 포즈 두 이과수 시가 살기 좋은 도시처럼 보입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쭉 뻗어있던 시각 장애인 전용 보도가 어느 순간 끝나 있었습니다. 뭐, 이런 저런 이유때문에 끝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갑자기 보도가 줄어들 수도 있고, 또 다른 이유때문에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요. 조심 조심 다니는 분들이니 끊어졌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생각이 모자랐다고 해도 너무 너무 모자랐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포토샾을 이용해서 가운데 네모진 부분을 더 밝게 해 봅니다. 그 부분을 찍은 사진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끊어진 인도 바로 앞으로 턱이 져 있고, 그곳에서부터는 용설란과 선인장들이 가시를 뽐내며 서 있습니다. 시각 장애인이 혹시라도 조금 속도를 내서 걸어오고 있었다면 여기까지 와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어쩌자고 이렇게 만든 것일까요? 생각이 없어도 너무 없어 보입니다.

잘 배려된 시설이라고 해도 한순간 잘못된 생각으로 이상하게 변질될 수 있어 보입니다. 따지고 보면 인간의 삶 속에 그렇게 잘못되어 버리는 경우가 한 두 가지 뿐일까요! 하지만 어쨌든, 포즈 시에서 이런 부면은 좀 개선을 해야 할 듯 싶습니다. 또 시각 장애인이 이 길에서 사고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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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ibk.co.kr BlogIcon SMART_IBK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인도를 살펴보면 정말 잘못된 표시가 많던데..
    정말 사고위험이 클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시정되야할 일입니다..

    2011/07/19 01:59
  2.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이런... 나중에 생긴 화단일까요?

    2011/07/19 02:12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글쎄요.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시정이 요구되는 화단이더군요.

      2011/07/23 15:35

젱가 혹은 옝가 라는 놀이를 아십니까?

생활 2011/07/06 09:00 Posted by juanpsh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놀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별로 나오는 것이 없는 것으로 보아 어쩌면 한국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놀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 놀이의 이름이 젱가 (Jenga) 혹은 옝가 (Yenga) 라고 알려져 있는데,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상당히 알려진 놀이이고, 심지어 TV 프로에까지 나온 적이 있는 놀이입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나무 조각이 한 층에 3개씩이 정확하게 서 있습니다. 총 18층으로 되어 있으니까 54개의 나무조각이 서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제일 위쪽에는 개폐식 뚜껑이 있습니다. 통 속에 층을 만들어 집어넣은 다음 거꾸로 세워서 뚜껑을 열면 바로 서 있는 나무쌓기 게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물론 어린 아이들에게는 힘든 놀이입니다. 그래서 나무 조각이 그냥 쌓기 놀이의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제 어린 조카와 함께 놀고 있는 현지인 남자애의 쌓기 놀이모습입니다. 하지만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어린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이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제가 사는 아파트 아래층에서 친구들과 함께 한 친구의 송별회를 했습니다. 여러 친구들이 왔었는데, 그 때 이 놀이를 조카들이 가지고 내려왔죠. 그래서 프랑스인, 스페인인, 독일인, 아르헨티나인, 브라질인, 한국인(예, 한국인은 접니다. ㅋㅋㅋ) 이렇게 여러 나라의 친구들이 이 게임을 해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한 번 보시겠습니까?


게임의 룰은 아주 간단합니다. 각 층이 3개의 나무조각으로 18층으로 이루어진 탑을 무너뜨리지 않고, 아래쪽에서 조각을 빼내서 위쪽에 쌓는 것입니다. 단,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사용했던 한 쪽 손만을 사용해야 합니다. 물론 다음번 자기 차례가 닥치면 다른 손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한번에 한 쪽 손만을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은 자기 차례가 되면 제일 상단의 나무 조각을 제외한 어느 부분의 나무 조각도 빼내서 위에 쌓을 수 있습니다.


제 조카의 모습입니다. 이녀석은 아르헨티나 사람으로 참여합니다. 그렇게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놀다보니 나라마다 한 사람씩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각 사람의 차례가 될 때마다 그 나라 응원도 하고 놀리기도 하고 한 마디씩 떠들다 보니 분위기가 아주 재밌습니다. 아무튼 세워진 모습을 좀 보시죠. 제일 아래쪽 부분에서 대부분 양쪽 나무들을 빼내다보니 아주 위태위태해 보입니다.


언젠가 소개를 했던 독일 친구도 한 자리 차지했습니다. 하트만 씨는 독일인답게 아주 조심조심 게임에 임했습니다. 만면에 웃음을 띄고는 있었지만, 아무튼 속으로는 무지 초조했을 것입니다. 이게 아주 단순하지만 또 의외로 섬세함이 요구되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홍일점이었던 캐롤린은 프랑스 사람으로 참여했습니다. 화려한 몸짓으로 제스쳐를 써 가며 매번 성공을 시키더군요. 아무튼 대단한 아줌마였습니다.


캐롤린의 남편인 아담은 스페인 사람입니다. 정열적으로 농담을 해 내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정말 소심해지더군요. 조심 조심 아주 소심하게 경기를 했는데, 그 조심스러움 때문에 꼴찌는 안 하더군요. ^^


그리고 브라질 친구인 오르난 입니다. 이 친구 역시 평소의 침착하고 여유있는 모습처럼 경기에 임했습니다. 조심 조심 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날 경기에 패자는 누구였을까요? 사진에 소개되지 않은 한국인이 바로 패자였습니다! 하하하, 바로 접니다. 한국인도 그리 대범하지는 않은데, 게다가 제 스타일도 대범하고는 거리가 먼데, 섬세하게 나무 조각을 빼 내고는 제일 위에 올려놓는다는게 그냥 탑을 무너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모두의 웃음속에 게임을 마치게 됩니다. 뭐, 패자였다고는 하지만 벌칙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모든 경기 내용을 찍고, 언제나 사진기를 들고 다니는 친구에게 벌칙을 주기는 좀 애매했겠지요? ㅎㅎㅎ

제 생각에, 한국만큼 놀이문화가 발전한 나라도 드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놀이가 하나 정도 더 있다해도 문제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 이 놀이를 소개해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아주 재밌는 놀이 문화가 하나 더 생길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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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젱가 잼나지요. 제 딸아이 어릴때 많이 했네요. ㅎㅎ

    2011/07/06 18:42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그렇죠? 근데, 인터넷으로 검색을 할때, 젠가로 할 생각을 왜 못했을까요? 전 젱가, 옝가, 암튼 제 발음대로 검색을 했더니 한 줄도 발견을 못했거든요. ㅎㅎㅎ

      2011/07/08 10:24
  2. Favicon of http://mr-ok.com/tc BlogIcon okto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카페에 젠가를 세개 사다놨습니다. 국적을 불문하고 재밌게 즐기시더군요. 나무조각에 벌칙을 써놓고 빼다가 무너뜨리면 벌칙을 수행하게 하는 것도 재밌습니다^^

    2011/07/07 02:24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그렇겠네요. 저두 나무 조각마다 벌칙을 새겨 넣을까요? ㅎㅎㅎ

      2011/07/08 10:25
    • Favicon of http://mr-ok.com/tc BlogIcon okto  수정/삭제

      원래 누드젠가라고 야한 벌칙이 써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손님들이 하기에는 워낙 난감해서 직접 쓴거죠ㅎ

      2011/07/09 11:04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그렇군요. 그런줄 모르고. ㅎㅎㅎ

      2011/07/13 20:48
  3. Favicon of http://nepomuk.tistory.com BlogIcon 네포무크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알려져 있는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전에 회사 사람들이 많이들 하더군요.
    주로 술사기 같은 돈들어가는거였지요. 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011/07/07 13:21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네포무크님. 제 친구들은 무슨 내기 같은 것은 안 했습니다. 그냥 심심풀이로 했지만, 그래도 재밌더라구요. ^^

      2011/07/08 10:25
  4. ???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서는 2000년초에 PC방 처럼

    보드 게임 전용 카페가 전국적으로 유행을 탄 적이 있어요.한 3~4년간

    세상의 모든 보드 게임들을 모아놔서,그 당시 학생들 한번씩 다 해봤을 걸요.
    현재는 보드 게임 카페 완전 망해서 많이 사라졌지만,

    그당시 씨앗을 뿌려놔서, 보드 게임 매니아들 한국에 꽤 됩니다..,

    2011/07/07 23:25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그렇군요. 좋은 점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민을 나온지 거의 30년이 되가는 동안, 한국과 이곳을 비교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답니다. 뭐가 한국에 있는지 없는지를 모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런 착오들도 하게 된답니다. ^^

      2011/07/08 10:27
  5. Favicon of http://blog.hanwhadays.com BlogIcon 한화데이즈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너무 좋아하는 놀이입니다. 젠가~~
    젠가마다 재미난 미션을 적어 있어서 하다보면
    재미가 두배 세배~~ㅎ
    재밌어요~~

    2011/07/11 04:22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그렇군요. 제가 젠가 라는 이름으로 찾아보지 않았다는게...참, 저는 젱가, 혹은 옝가로만 찾아보았답니다. 씁쓸하네요, 제 처신이...

      2011/07/13 20:51
  6. 무조건달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대학때 성냥개비를 쌓아놓고 한적이 있습니다.5~6년전부터 카페에 좀 많이들 있더라구요!

    2011/08/16 07:46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그렇군요. 저는 "젱가"라는 이름으로만 검색을 했는데, 한국에서는 "젠가"로 알려져 있더군요. ^^

      2011/08/30 22:07
  7. yukirey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저도 대학생때 보드게임방에 여럿에 모여서 젠가를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ㅎㅎ
    외국인들과 게임하려면 체스도 배워야 할텐데,, 흠.. 어렵더라구요..ㅡㅡ;
    이런 쉬운거 없나?ㅎㅎ

    2011/12/12 03:37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체스가 그렇게 만만한 게임은 아니죠. 그래도 장기보다는 쉽고, 바둑보다는 엄청 쉽답니다. 지금은 서양 사람들도 장기와 바둑을 배우고 있는 실정이니, 세상 참 많이 변했지요? ㅎㅎㅎ

      2011/12/18 14:37

더운 지역의 겨울

생활 2011/07/02 11:03 Posted by juanpsh

북반구의, 한국에서 지내시는 분들에게는 위의 캪쳐 사진을 보며 "뭐, 이정도 날씨면 딱 살기 좋겠다~" 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현재 날씨 섭씨 11도면 그냥 선선한 날씨입니다. 그리고 내일 일요일 오전 최저 기온이 섭씨 6도, 또 월요일 오전 최저 기온은 섭씨 2도 입니다. 이정도 날씨면 한국에서라면 "음, 그냥 쬐금~ 춥겠다~" 뭐 이렇게 말씀하시겠죠?

남미라고 해서 모두가 같은 사정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아르헨티나에 살 때는 이정도 추위로는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바깥으로 돌아다닐 때 조금 춥다고 생각은 했지만, 적어도 집에 들어오면 훈훈했거든요. 아르헨티나는 북쪽의 일부 지방을 제외하고는 집집마다 난방 시설이 꽤 잘 되어 있고, 수도 꼭지에서 찬 물은 물론이고 뜨거운 물도 잘 나왔습니다. 그리고 욕조가 있는 집들이 대부분이어서, 한 겨울에도 뜨거운 물을 받아 목욕을 하고나면 기운이 나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살고 있는 포즈 두 이과수, 또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삼개국 국경에서는 위에 언급한 일들은 모두 사치품들이랍니다. 브라질과 파라과이에서는 일반적으로 더운 나라들이다보니 겨울이라고 해봐야 두어달 정도뿐이고, 그 두어달을 위해 특별히 난방시설을 하지 않습니다. 아마 "추우면 옷을 더 껴입으면 되지~" 정도로 생각하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보다는 더운 여름을 어떻게 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어 집집마다 천정을 높게 만들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더운 나라라고해서 추위가 언제나 그냥 쉽게 지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난방 시설이 안되어있다보니 추위는 더더욱 추워지는 것입니다. 게다가 바깥에는 그리 춥지 않지만, 집안에는 훨씬 더 추운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바깥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은 좀 간편하게 입고 다니지만, 집 안에서는 오리털 파카까지 걸치는 경우들도 종종 있습니다.


열대 혹은 아열대의 나라들로 분류되고 있었던 나라들 가운데 많은 지역에서 현재 기후 변화를 감지하고 있습니다. 이곳 이과수에서도 일반적으로 날씨가 무덥다가도 스콜이라고, 열대성 소나기가 한 차례 지나고 나면 다시 조금 시원해지는 일이 일반적이었다는데, 요즘은 스콜은 별로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한번 비가오기 시작하면, 밤낮으로 몇일씩 비가 내리기도 하고, 소나기가 왔다가 부슬비가 왔다가를 며칠씩 하기도 합니다. 기상의 변화로 인해 아열대인 이과수의 날씨를 종잡을 수 없는 패턴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요즘의 이과수 날씨를 보면 장마철이 따로 없습니다. 이전에도 이런 일들이 있었나 싶어 기록을 찾아 보았는데, 역시 추운 날들이 있었고, 장마철처럼 오랜날동안 구름이 잔뜩 낀 날들도 있었습니다. 결국, 지금의 이런 기후는 이과수의 일반적인 날씨로 편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주부터 이과수의 날씨는 최저 기온이 섭씨 한자리 숫자로 떨어졌습니다. 어제 오늘 조금 기온이 올라갔지만, 대부분의 날들은 기온이 1도~6도 사이에 머물렀습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이 수치는 집 안이나 바깥이 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추운 사람에게는 단 하루도 추운 법이라서 대부분의 친구들은 집안에서 꿈적을 안하고 있습니다. 그냥 담요를 둘둘말고 김밥놀이를 하는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일을 하는 친구들은 어쩔 수 없지만, 일을 안하는 꼬마 친구들은 방학도 되었겠다, 암튼 김밥놀이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따로 난방 시설이 없는 아열대의 지역이라서 추위는 더더욱 살속으로 파고 드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부슬부슬 비까지 계속 내려대니 음산하기 짝이 없습니다.

멀리서 이과수를 방문하기 위해 오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요즘의 이과수는 밤낮으로 끼어있는 구름 때문에 기온이 무척 차갑습니다. 특히 요즘같다면 보트 투어가 포함된 마꾸꼬 사파리나 그란 아벤뚜라, 아벤뚜라 나우띠까를 권해드리고 싶지 않네요. 혹시라도 보트 투어를 꼭 하시겠다고 생각하시면, 갈아입을 옷들도 준비해 오시기 바랍니다.

이 지역에 토착화가 된 사람들에게는 두꺼운 겨울 옷들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촌 반대편에서 오셔서 이곳 기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상대적으로 추위를 별로 안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이라도 간편하게 위에 걸칠 수 있는 옷들을 준비해 오시기 바랍니다. 여행 가방이 좀 두꺼워 지기는 하겠지만, 옷을 제대로 준비하시면 이과수 폭포를 보시면서도 좀 더 느긋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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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aperstudio.tistory.com BlogIcon 종이사진관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열대 기후면 열대지방이라 생각했는데 추운날도 있군요. 전기히터 같이 간단한 난방기 장사하면 좋겠습니다. 전 싱가폴에 거주합니다. 옴팡지게 더운나라에 겨울도 더운나라 입니다. 그래도 겨울에 대략 24도까지 내려가서 좀 쌀쌀한 느낌도 들고 이불도 덮고자야할 정도입니다.

    2011/07/02 11:26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안그래도 난방 아이템을 이곳에서 판매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었답니다. ㅎㅎㅎ

      2011/07/08 10:21
  2. mitre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장군이 거기 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가 보군.
    여기 부에노스 도 아침마다 살얼음이 얼정도로 춥단다. 언제 추워지나 했더니 역시 추위 보단 더위가 좋은것 같다.. 그래도 올해는 눈이 라도 한번 올려나.....

    2011/07/05 12:48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여기 날씨가 상파울로보다 훨씬 춥더라구. 오늘 새벽에 도착했어. 몸 조심해. ^^

      2011/07/08 10:23
  3. yukirey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정말 다들 듣기만 해도 행복한 소리네요..
    전 추운거 정말 싫어해서 지금 한국 겨울이 너무 싫어요..ㅜ

    외국가면 온벽들이며 바닥이며 정말 어찌나 차가운지..ㅜㅜ
    추운날씨엔 역시 전기장판 사용이 어떠신지요?
    (전기세가 비싸려나요?)

    2011/12/12 03:42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여기 전기세 뿐 아니라 모두가 비싸답니다. 그리고 추울 때는 침대는 물론이고 모두가 춥죠. 설겆이 할 때가 젤 힘들답니다. 물론 샤워할때도 힘들기는 하지만....

      2011/12/18 14:38

꾸리찌바의 시장방문

생활 2011/05/18 20:28 Posted by juanpsh

꾸리찌바에 가시면 필히 들러보셔야 할 곳 중 하나로 추천합니다. 다름 아니라 꾸리찌바 시내의 시장인데 현지이들 사이에서는 메르까도 무니시빨 Mercado Municipal 이라고 불리고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그냥 편하게 일본 시장으로 불립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왜 일본 시장이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일본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


제가 꾸리찌바에 살았던 당시(2001.3~2003.11)에는 이 시장에 주차장이 딸려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후 시장 환경을 조성한다면서 주차장을 닫았구요. 그 안에 시장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번에 가 보니 주차장까지 시장으로 만들었네요. 그렇지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바깥쪽으로 사방을 둘러싸고 주차할 공간은 많으니까요. 아참, 그리고 이 시장은 오전에 가셔야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오후에는 영업하는 상점이 확실하게 줄어듭니다.


시장 안, 그러니까 이전에 주차장이었던 공간 부분에는 아직도 입주하지 않은 공간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조만간 이곳도 모두 들어차겠지요? 물론 채소를 파는 곳들은 아니겠지만요. 제 소견으로는 이곳에 커피점이 하나 들어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요. 대부분, 시장을 보러 오는 커플의 경우, 남자들은 커피도 한잔 하면서 기다릴 수 있을테니 말이죠.


시장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제가 살던 때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예, 그때도 이렇게 생겼더랬습니다. 물론 지금보다 조금 더 지저분했지만요. 지금은 환경이 깨끗해 보입니다. 물론 환경이 깨끗하다고 손님이 더 오는것은 아니겠지만요. 예나 지금이나 많은 일본인들이 시장 안에 있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많다보니, 그들의 음식물이 많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또 그들과 음식 문화가 그리 다르지 않은 동양인들은 그들이 있는 턱에 고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 부부역이 이곳에 살때, 이곳에서 배추와 파, 마늘, 콩나물, 시금치, 무 등등, 나물무침과 김치를 위한 재료들을 구입하곤 했었습니다. 꾸리찌바 거주 한국인들이 고국의 음식을 어떻게 섭취하는지를 보여주는 귀한 정보가 되겠지요? ㅎㅎㅎ


남미로 내려와 브라질에 정착하게된 많은 일본인들은 도시가 아니라 시골로 들어가 이런 저런 작물과 과일들을 재배하기 시작합니다. 일본어로 2세, 3세를 의미하는 단어 니세이, 산세이들은 이미 브라질에 토착화가 되어서 많은 브라질 사람들도 니세이, 산세이를 알고 있습니다. 한국 혹은 중국인들과는 달리 이들 일본인들 혹은 일본인들의 후손들은 겉 모습만 일본 사람들일뿐, 속은 브라질 사람들입니다. 일본어는 자신이 니세이, 혹은 산세이라고 하는 말 정도뿐, 모두 포르투갈어에 능숙한 사람들이죠. 이들이 남미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음식과 관련해서 그렇다는 겁니다)


이들 많은 농부들은 자신들의 나라에서 생산되는 것들은 물론, 이곳 브라질의 생산품들도 재배해서 판매합니다. 그래서 속칭 일본 시장에 오면, 여러가지 눈길을 끄는 것들이 보이는 거죠. 사진에서처럼 신기해 보이는 호박들과 여러 종료의 채소들이 보입니다. 왼쪽 아래 둥그런 녹색은 언젠가 포스트 한 적이 있는 아라우까리아 나무의 열매 피뇽 입니다.


시장의 한편에는 양념들과 건곡을 파는 곳들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식품과 관련된 시장이라고 하겠네요. 많은 꾸리찌바 시민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대형 슈퍼마켙에서 쇼핑을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재래 시장에 와서 식품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또, 브라질의 특징이랄 수 있는 건과 역시 다양합니다. 마른 과일인 견과와는 달리 수분 함량이 많은 사과, 배, 망고와 같은 과일을 잘게 잘라서 말려놓은 과일들인데, 바짝 마른 이들 과일을 먹어보면 아주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과 말린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과수에 온 뒤로는 맛있는 것을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사와서 봉투만 찢으면 바로 습기를 흡수해 버려서 바삭바삭한 맛이 없어지거든요. 이과수의 습도를 짐작하게 해 주는 말인가요? ㅎㅎㅎ


계속해서 재래 시장의 모습입니다. 견과류를 취급하고 또 꿀과 죽순이라고 불리는 - 사실은 야자 나무 순인 팔미토 Palmito 도 진열하고 있습니다. 사족이지만, 남미에서 팔미토는 아주 좋은 샐러드 재료입니다. 그런데,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산 보다는 파라과이 산이 더 유명합니다. 아마 덥고 건조한 파라과이의 기후때문에 팔미토가 더 맛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건강 식품과 약품을 취급하는 곳도 눈에 띕니다. 사탕 수수의 진으로 만든 멜라싸 Melassa 는 꿀 대신 요리 재료로 쓰이는 재료구요. 가운데 조그만 병들은 프로폴리스 입니다. 그 외에도 상당히 많은 이것 저것들이 많이 눈에 띄는군요.


그리고 아이들이 혹~ 할 수 있는 사탕과 달콤한 군것질 거리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쵸콜렛도 보이고, 마쉬멜로라고 하나요? 그런것도 보입니다. 어쩌면, 아가씨들이라면 이 사진이 젤 마음에 들지도 모르겠네요. ^^


자, 그 다음 눈에 띈 것은 여러 종류와 크기의 살라메 Salame 였습니다. 술 안주로 좋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콜레스테롤도 그렇고 혈압에도 그렇고 별로 좋지 않다고 하죠? 하지만, 우리가 꼭 몸에 좋은 것만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니, 가끔은 입에 좋은 것도 먹어야 하지 않을까요? (ㅡ.ㅡ)


동양인들, 특히 한국인들의 입맛에는 이렇게 매운 소스들이 놓여있는 것을 보면 즐거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각종 고추와 피망 종류로 만든 매운 기름 코너에는 수십 수백종의 매운 소스병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걸 보면 브라질 사람들도 매운 것을 엄청 좋아할 듯 보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브라질 사람들은 매운 것을 못 먹지만요. 일부 사람들의 경우는 한국인들보다 매운 것을 훨씬 더 잘 드시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다가 한 눈에 들어온 과일이 있어서 찍어 봅니다. 이게 왜 여기있남? 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호주가 원산지로 알고 있는 그라비올라 Graviola 입니다. 하긴 이 과일이 브라질에서 생산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암튼 신기했습니다. 제가 살 당시에는 보기 힘든 과일이었거든요.


그리고 바로 옆에 두 종류의 거북이 등처럼 보이는 과일을 찍어 봅니다. 스페인어로는 두 개의 과일이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치리모야 Chirimoya 라고 부르는데, 포르투갈어로는 분명히 다른 이름으로 존재합니다. 하나는 피냐 Pinha 라고 부르고 다른 하나는 아테모이아 Atemoia 라고 부릅니다. 속칭으로는 피냐를 공작과일 Fruta de Conde 라고 부르고 아테모이아는 여공작과일 Fruta de Condesa 라고 부릅니다. 공작과일은 달콤하며 시원하고 맛있는데, 여공작과일은 지나치게 달기 때문에 좀 꺼려지는 과일이죠. 그리고 젤 오른쪽의 피타야 역시 언젠가 한 번 포스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속이 흰 것은 맛이 없고, 속이 붉은 것은 아주 달콤합니다. 현재 제주도에서도 생산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시장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렇게 재밌지는 않군요. 그래도 계단을 올라간 김에 아래쪽을 향해 사진을 한 컷 찍어봅니다.


2층에는 여러 식당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시장에 온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며 먹을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또 여러 지역의 음식을 팔고 있습니다. 좌석의 규모는 대략 500여명 정도이니 상당히 큰 규모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지역적 특성으로 보아, 이 식당이 바글바글 하는 것을 상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꾸리찌바에서 거주를 생각하고 계신 분이 있나요? 그렇다면, 이 시장을 필히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어쩌면 고국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재료들을 모두 구할 수 있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장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세요? 시내의 고속 버스 터미널 부근에 있습니다. 그곳에 가셔서 물어보면 손가락으로 가르쳐 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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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eebok.tistory.com BlogIcon 빨간내복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장의 상점 배열이 특이하네요. 일본어 사용자에게는 영어보다는 스페인어 (혹은 포어??) 에 유리한것 같습니다. 브라질 무술로 알려진 Jiujitsu는 일본무술이잖아요. 그러고 보면 브라질과 일본의 연관성이 상당한듯 합니다.

    2011/05/19 18:25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그렇죠. 상당하답니다. 아무튼 이민을 오면 바로 현지로 동화되어버리는 일본인들이 어떻게 보면 부러울 때도 있답니다. ^^

      2011/05/25 00:56
  2. Favicon of http://puwazaza.com BlogIcon 뿌와쨔쨔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부처님 연등행사할때 놓은것처럼 생긴 분홍빛 녀석들 먹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저도 건과일, 특히 사과 아주 좋아합니다 ^-^)!!!!! 맥주 안주로 최고인 듯 해요. 저걸 처음 먹어본게 2008년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맥주 6병 정도는 거뜬히 마셨는데, 요즘은 한병만 마셔도 어질하네요^^

    2011/05/22 17:17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나이가 드셨다는 얘기죠. ㅎㅎㅎ;; 저두 예전에는 위스키를 좀 마셨더랬는데, 요즘은 와인만 마신다는... ㅎㅎㅎ

      2011/05/25 00:56
  3. Favicon of http://fantasy297.tistory.com BlogIcon [40D™]레종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장이 참 이국적입니다...

    역시 시장에가면 그나라의 모든 것이 보이는 것 같아요...

    2011/05/23 00:53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시장을 가봐야 한다니까요! ㅎㅎㅎ;; 사진가님 잘 계시지요?

      2011/05/25 00:58
  4. vic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어딜 가든 시장은 잼나..ㅎㅎ

    2011/05/31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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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ex. 이과수 이야기)
라틴 아메리카의 중심부,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의 국경에 위치한 이과수 폭포와 지역 도시들의 환경과 풍경, 언어와 특징들에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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