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서민들 생활을 찍다

생활 2010/01/18 19:36 Posted by juanpsh
델 에스떼 시내에서 겨우 2km가 채 안되는 곳에 가 보게 되었다. (자동차가 고장이 나서 소개를 받아 간 곳이다.) 국도에서 1블록 안으로 들어간 곳에 정비소가 열려 있었다. 그 부근에서 파라과이 서민들의 일반적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본다. 위 사진은 그곳에 있는 한 식당의 모습이다. 벽에는 빛 바랜 사진 액자가 하나 걸려있고, 그 외에 어떤 장식도 없어 보인다. 칠은 언제 했었는지, 때가 묻고 여기 저기 벗겨진 상태이고, 식당과 주방을 가로막고 있는 벽은 나무로 되어 있다. 식당 안에 가정용 냉장고 하나와 커다란 냉동 냉장고가 있고, 식탁이 3개 의자가 십여개 있는데, 그 중에 성한 의자는 하나도 없다. 사진에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는 분들이 장모님과 큰처남, 둘째처남인데, 그 사이에 있는 파란 의자처럼 대부분의 의자들이 깨져있다. 파는 음식이나 음료수가 별게 없다. 이걸로 먹고 사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식당 바로 앞에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서 있다. 식당 주인의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는 허름한 시골 동네에도 최고급 승용차나 슈퍼카를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다만, 길이 좋지 않기 때문에 차들이 쉽게 망가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뒤편에는 아순시온 공항 부근의 고급 컨트리 클럽인 라키우라(Rakiura)의 로고가 붙어있다. 지금은 상당히 흔해졌지만, 한때는 저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것이 부(富)의 상징이었기에 돈좀 있는 사람들은 모두 차에 저걸 붙이고 다녔었다. 아~! 잠깐 라키우라 사진을 보여줄까?

라키우라 1 - 수영장 부근

라키우라 2 - 수영장 부근

라키우라 3 - 수영장 부근

호화로운 부자들의 생활에 비해 가난한 서민들의 삶은 좀 열악한 편이지만, 말로하는 열악과는 좀 다른 분위기라고 해야 할 듯 하다. 가난한 사람들의 삶이 비록 쪼달리기는 하지만, 더운 나라라 그런지 낙천적이고 유쾌한 분위기는 오히려 더 많아 보인다.
식당 앞에는 이렇게 드럼통을 반으로 잘라 오븐으로 사용하는 통이 놓여 있다. 점심시간에 주로 이용할 터이지만, 며칠 정비소를 오고 갔어도 오븐을 사용하는 날을 못 본 것으로 보아, 어쩌다 한 번씩만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길가를 다니며 아이스크림을 파는 소년. 아이들만이 하는 일이 아니라 장성한 어른들도 이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다. 입으로 호루라기 비슷한 것을 물고 다니는데, 멀리서도 호루라기 소리가 나면 이들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는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더운 나라이니 집 바깥에 앉아 있다가 호루라기 소리에 나와서 아이스크림이나 아이스 바를 하나씩 사서 입에 물고 먹는 것이다. 필자도 좀 더 젊었던 시절 파라과이에 살때 그렇게 사먹어 본 적이 있다.
조그만 공간만 있는 곳이면 파라과이 사람들은 작물을 재배한다. 재배하는 종류는 거의 대부분 단 두가지. 하나는 옥수수이고 다른 하나는 만디오까다. 사진은 만디오까의 사진인데, 이들의 생활에서 만디오까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인들에게 쌀과 같다. 거의 모든 주민들이 이 두가지 작물을 재배하기 때문에 두 가지 작물은 넘쳐나고 인심도 후한 반면 나머지 야채는 참 희귀하다. 희귀하면 비싸야 정상인데, 그다지 비싸지 않다는 것은 두 가지 작물을 제외하고는 잘 먹지 않는다는 뜻이리라. 좀 서로 다른 것을 심어서 바꿔 먹는다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옛날 한국의 산동네에서 본 듯한 풍경이다. 나무로 된 상자 안에는 전기 계량기가 놓여져있다. 시골에서야 그냥 이렇게 달고서도 잘만 살아간다. 굳이 고치려고도 하지 않고, 그냥 되는대로 놓아두었지만, 어쩐지 이 장면에 더욱 사람 냄새가 나는것 같기도 하다.
날씨가 아주 더웠는데, 더운것은 사람만은 아니었나보다. 자동차 카포들 역시 여기 저기 열려져 있었다. 이 부근에 정비소가 있어서 그런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가보다. 특히 저 차가 있는 곳은 정비소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었는데도 나무 그늘 아래 세워놓고 저렇게 카포를 열어놓았다. 자동차도 열을 식히고 있는 것일까?
역시 저 뒤쪽으로 한국의 현대차가 카포를 열어놓고 있다. 저기는 정비소 부근이니까 아마도 정비를 위해서 열어놓은 듯 하다. 앞쪽에 모터사이클이 한 대 세워져있다. 머리에 쓰는 보호장비가 나무 기둥위에 걸쳐져있다. 인심이 좋아서인지, 자물쇠도 채우지 않고 그냥 세워 놓고 있다.
더위 때문인지, 나무 그늘 아래 놓여있는 엉성한 의자에도 사람들이 앉아 있다. 사실 파라과이가 너무 더워서인지 이런 모습은 어느 지역을 가나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여기에 좀 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라면 떼레레를 마시는 장면일 것이다. 아무튼 서민들의 삶이기는 하지만 평화로워 보이고 여유롭게 보이는 것은 나만의 시각이려나?

파라과이 사람들의 생활을 좀 더 엿보고 싶습니까?


만디오까 - 파라과이를 구한 식물
파라과이 사람들의 차 - 마테와 테레레
치빠 이야기
파라과이의 특산물 - 거미줄
국경 상태로 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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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cachil.tistory.com BlogIcon 까칠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느낌은 우리나라 옛 시골같은데 수영장은 끝내주네요~ :)

    2010/01/18 21:21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예, 저 수영장은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수영장이랍니다. 오직 클럽 회원들에게만 개방되지요. 친구 하나가 회원이어서 그 친구를 통해 한 번 들어가 보았답니다. 못사는 나라일수록 빈부의 격차는 참 대단하답니다.

      2010/01/19 23:13
  2. Favicon of http://puwazaza.com BlogIcon 뿌와쨔쨔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저 간이 오븐은 군고구마통 같군요! ^^

    2010/01/19 18:40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군고구마 통이라... 정말 맛있겠는데요? 한번 고구마를 들고 가서 구워달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ㅋㅋㅋ

      2010/01/19 23:14
    • Favicon of http://marceloyoo.tistory.com BlogIcon marcelo yoo  수정/삭제

      형...빠라구아이 그찜통 더위에서 저통으로 고구마 찌다가 졸도하실껄,,,더워서,,,보통이 영상38~40돈데...

      2010/01/22 00:18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그정도면 따뜻한 정도지. 어떨때는 50도까지 올라가니까 말야. ㅎㅎㅎ

      2010/01/24 21:57

아싸~! 만디오까 나무 발견!!!!!

생활 2008/10/29 01:00 Posted by juanpsh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등잔밑이 어둡다더니.........

집에서 3블럭 떨어진 곳에 공터가 하나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 보았다가 심겨져있는
만디오까를 발견했다. 아직은 어린 녀석이라서 줄기가 크지 않다. 키 역시 50센티미터 정도
되는 모양이다. 그래도 암튼 만디오까 나무인 것이다!

나무의 모양으로는 잘 판별을 못하겠는데, 울 어머니 말씀에는 고구마 과가 아닌가 싶다고 한다.
일단 심는 형태로부터 뿌릴 먹는것까지 말이다.
하지만 잎파리 형태로는 고구마보다는 피마자에 가까워 보인다.
(사실, 나무를 잘 모르겠다.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잎파리를 잘 봐라. 꼭 피마자 같지 않나???? ^^

이 녀석이 몇 달 후면 무럭무럭커서 밥상에 만디오까를 주는 것이다.
(참고로, 이전 글에서 쓰긴 했지만, 중앙 아프리카에서는 이 잎파리도 먹는다고 한다.
그들은 잎파리를 먼저 삶아서 씁쓸한 독기를 없애고 나서 말린다음 가루를 만들고
그 가루를 이용해서 "응군자"라고 불리는 걸쭉한 죽을 만들어서 먹는다고 한다.
삶아서 말린다고 하는데, 우리네 식성으로는 삶아서 독기를 빼고 쌈싸먹는 방식으로
먹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피마자처럼 말이다.)
만디오까에 대한 이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만디오까 나무가 심겨져 있는 환경을 보라.
잡석들과 암튼 뭐 그냥 흔한 공터일 뿐이다.
이런 환경속에서도 만디오까는 잘 자란다.
이전 글에서 선보인 것처럼, 이 녀석들은 정말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다음에 이과수를 와서 만디오까를 드시게 된다면
흔하디 흔한 공터에서 평범 그 자체로 자라서 남에게 기쁨을 주는 만디오까의
삶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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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석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읔!!
    만디오까 나무...진짜 오랫만에 보네....신기해...지금두.

    2008/10/29 14:51
    • Favicon of http://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저걸 찍는데, 옆집 사람이 나와서 그러더라. 아예 뿌리까지 찍지 그러냐고... 근데 사양했다. 저정도 크기면 만디오까가 얇을 것 같아서 말야. 나중에 몇 달 뒤에 큰 다음에 가서 뽑을 때 다시 사진을 찍어야겠다. ㅋㅋㅋ

      2008/10/30 00:02
  2. Favicon of http://hyeranh.net BlogIcon 혜란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구마 맛이 나는걸까요? 왠지 토란이랑 비슷한 맛이 날것 같기도 하고...

    2008/10/29 22:01
    • Favicon of http://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맛은 감자하고 비슷합니다. 감자보다 더 찰지고 쫄깃쫄깃하지만, 그렇다고 질기지는 않구요. 만디오까 가루는 감자의 전분보다 더 찰집니다. 소금을 약간 가미해서 쪄서 먹는데, 정말 맛이 좋지요. 이곳으로 오시면 한번 시식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

      2008/10/30 00:04
  3. Favicon of http://mindeater.tistory.com BlogIcon Mr.MindEater™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구마랑 비슷한 뿌리를 먹는 식물인가 보네요~~^^

    2008/10/29 22:26
    • Favicon of http://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예, 뿌리를 먹는 식물입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잎파리도 먹고, 줄기는 약재로 쓴다고 하니까, 정말 버릴게 없는 식물입니다, 만, 여기서는 뿌리만 캐서 먹습니다. 암튼 신기하기만 합니다. ㅎㅎ

      2008/10/30 00:05
  4. Favicon of http://mr-ok.com/tc BlogIcon okto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가슴뛰는 삶님 블로그 통해 들어왔습니다.
    지금 브라질 사시나봐요? 브라질 정보가 풍부한 블로그네요. 저도 조만간 브라질에 갈겁니다. 그래서 지금 포어공부 하고있는데 무지 어렵다는...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또 찾아올게요~

    2008/10/30 03:13
    • Favicon of http://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포르투갈어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실, 외국어치고 쉬운 언어가 있나요? 모두 어렵지요.... 한가지 조언을 해 주고 싶은것이 있다면, 외국어를 한국어 속에 가두어놓지 말라는 겁니다. 모든 외국어를 한국어 속에 가두어 두는 순간, 외국어로서의 의미가 쉽지 않게 되거든요. 포어를 배우시니까, 포어로서의 의미와 감정과 생각과 생활을 (직접 경험하시면 더 좋겠지만, 가능하다면 상상을 해서라도) 생각하시면서 한국적인 생각에 가두어 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외국어를 익히는데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10/30 04:23
    • Favicon of http://mr-ok.com/tc BlogIcon okto  수정/삭제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십니다. 외국어를 모국어로써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그자체로 배우는것... 쉬워보이진 않지만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08/10/30 07:43
  5. Favicon of http://ccachil.tistory.com BlogIcon 까칠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만 들어본 만디오까군요...
    이과수 폭포 사진.. 밤에 찍은것 까지도 넘 멋져요~
    아직 남미쪽으론 한번도 가보질 못해서인지 묘한 멋이 느껴집니다~
    그 묘함을 자주보러 와야겠는걸요~ ;)

    2008/10/30 23:57
    • Favicon of http://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만디오까에 대한 이전 글도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http://infoiguassu.tistory.com/43 입니다.

      유까라고도 하고 브라질에서는 아이삥이라고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아마 아프리카식 이름인 "카사바"가 더 잘 알려진 이름일 것입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11/01 12:49
  6. Favicon of http://sweethk.tistory.com BlogIcon 달팽가족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혹시 타마린드는 어떤 과일인지 아시나요? 늘어진 마리아 젤리는 드셔보셨나요? 얼마전에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너무 감동적으로 읽었는데, 생소한 지명과 과일이름이 매우 궁금해졌었거든요. ^^

    2008/11/04 03:13
    • Favicon of http://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글쎄요.... 혹시 모르겠지만, 마리아젤리라는 것이 과일이나 먹는 것이라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의 배경이 되는 히오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 지역의 특징적인 것이 아닐까 싶네요. 저는 브라질에 거주한지가 7년 가까이 되는데, 아직 들어본 적두 없거든요. 죄송합니다.

      2008/11/04 12:40
  7. 동석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마린드는 콩과에 속하는 열매인것 같은데....나무죠 아마.
    그냥 먹기두 하구 향신료로도 쓰이는...약으로도 쓰인다는...(소화안될때 먹는...)
    근데 남미엔 없다는......

    2008/11/04 11:48
    • Favicon of http://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타마린드도 첨 듣는 건데.... 남미엔 없는거야? 뭔질 알아야, 답글을 쓰는데.... 혹시 사진 같은 것은 없니?

      2008/11/04 12:41
  8. 동석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블로그에 들어가면 자세하게 설명해줍니다...사진두 있구여...
    http://blog.daum.net/bombom19/6951934

    사실 듣기만 했지 본적은 없습니다. ㅎㅎ

    2008/11/04 17:27
    • Favicon of http://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이게뭐야, 글을 다 썼는데, 갑자기 댓글이 사라졌다!

      암튼 블로그 들어가서 잘 봤다. 좋은 자료 찾아줘서 고맙구.... 저거 확실히 브라질에 없는거니? 언젠가 본 적두 있는 것 같은데, 사실 확신이 안 서거든.

      고맙다.

      2008/11/04 18:14
  9. 동석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형, 여기 브라질 중앙 메르까도 가면 있데...거기서 판데...그런데
    이곳에서 재배는 안된데...라구 하더라구...어떤 지인이...(브라질 현지인 지인이)
    나두 어디서 본것 같은데......음...........

    2008/11/04 19:15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그렇게 흔하게 보이던 이 녀석들이 다 어디로 갔나?
결국, 생목(生木)을 촬영하려던 것은 포기하고, 슈퍼에 가서 사진을 찍고 말았다.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
사용자 삽입 이미지
껍질을 벗겨서 팔기도 한다.

"만디오까"라는 식물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나........?
혹은, 마니오크, 유카, 뭐 이런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하지만
대표적인 이름으로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만디오까(Mandioca)로,
아프리카에서는 카사바(Cassaba)로 알려져 있다.
(브라질에서는 아이삥-aipim-으로도 알려져있다)

내 블로그를 들여다보는 한 동생으로부터 파라과이의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달라는 댓글을 받고 나서, 잠시 생각을 했다. 그리고는 결정을 했다.
뭐, 어차피 언젠가는 한 번쯤 다루고 싶었던 주제였으니까.... 시기가 좀 빨리 오지 않았나 싶을뿐.

그래서 그 첫번째 타자로 만디오까를 다루기로 생각을 했다.
파라과이의 주식이 된 만디오까.

하지만 먼저, 삼개국의 주식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해 보자.
삼개국이 접경을 이루고 있는 포즈두이과수 시나 뿌에르또이과수 시, 파라과이의 델 에스떼 시의
좀 괜찮은 식당에서는 삼개국의 주식을 모두 준비를 해 놓는다.

브라질 사람들은 쌀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밥을 먹는다.
그렇다고 한국식 쌀밥을 먹는 것은 아니다.
(조리법은 잘 모르겠다.ㅜ.ㅜ; 암튼 나중에 조사해서 올리겠다)
아르헨티나는 밀이 주식이므로 빵과 파스타를 먹는다.
(음, 어떤 사람은 아르헨티나의 주식이 고기라고 태클을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리고 파라과이는 만디오까를 주식으로 먹는다.
그냥 만디오까를 삶아서 먹기도 하고, 갈아서 그 가루로 다른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요리를 다루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냥 밥대신 먹는, 소금으로 간을 해서 삶아 먹는 만디오까를 이야기하겠다.

그러면 이 만디오까란 어떤 식물인가?
만디오까는 다년생 식물이다. 어느곳에서나 잘 자란다고 어느 사전에 나오드만.....
그건 아닌것 같다. 일부 사람들에 의해서 다른 나라에서 재배해 보려고 했다고 하지만
잘 자라지 않았던 듯 하다. (루머에는 일본으로 가져가려고 했던 모양인데, 실패했다고 한다.)

아무튼 중앙 아메리카로부터 라틴 아메리카의 이 지역까지, 즉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미시오네스와 포르모사주(州) 그리고 파라과이 전역에서는 잘 자라지만, 그 외의 나라에서
잘 자란다는 소식을 들은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볼리비아와 칠레를 갔을 때 만디오까를 본 적이 없다)

어느곳에서나 잘 자라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지역의 어느 곳에서나 만디오까는 잘 자란다. 만디오까를 심는 방법도 간단하다.
줄기를 손바닥 길이 정도로 잘라서 땅을 30-50센티미터 파고, 거기에 집어 넣은 후 흙을 덮는다.
-------------- 끝.

그곳에서 흙 바깥으로 싹이 나온후 무럭무럭 잘 커서 키가 2미터나 2.5미터가 될 때까지 놓아둔다.
(그대로 두면 더 자라겠지만, 그때쯤해서는 파서 먹는다.)
2-2.5미터 자란 만디오까의 줄기는 그다지 굵지 않다.
하지만 뿌리의 경우는 다르다. 엄청 굵어서 내 팔뚝만해진다. (내 팔뚝 ......ㅠ.ㅠ )
그걸 파내고 흙을 털어낸다음 껍질을 칼로 벗겨내면 된다. 그리고 쪄서 먹으면 되는 것이다.
(일부 아프리카 나라에서는 뿌리뿐 아니라 잎파리도 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잎파리는 먹지 않으니 굳이 기술하지 않겠다.)

조리 방법도 쉽다. 그냥 물넣고, 소금좀 넣고 삶아(마치 감자나 고구마 삶듯이.... 아참, 고구마나 감자는 소금을 안 넣든가?) 먹으면 되는 것이다. 맛도 잘 익은 감자 맛이 난다.

조리 방법은 쉽지만, 보관 방법도 쉬운 것은 아니다. 땅 속에 있을 때의 만디오까는 몇 년이고 보관이 가능하지만, 일단 캐어내고 난 다음에는 이틀 안에 손질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썩어 버릴 것이다. 좀 특이한 식물이 아닐 수 없다.

언젠가 파라과이가 이웃나라와 전쟁을 하는 동안, 군수 물자에 치여서 일반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었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그때, 파라과이 사람들을 지탱시켜 주었던 것이 바로 이 만디오까다.
그래서인지, 파라과이 사람들을 가리켜 비속어로 "만디오까"라고 부르기도 한다.

파라과이의 어떤 식당이든지 가 보면 밥이나 빵 대신 만디오까 두 세 줄기를 내놓는다.
그러면 음식과 함께 만디오까를 잘라 먹는 것이다.
값이 싼 대신 영양가가 많아서 서민들이 먹기에 부담이 가지 않는 음식인 것이다.

이곳뿐 아니라 남미로 여행을 오시는 분들은
남미 특유의(죄송, 아프리카에도 있다고 했지! ㅜ.ㅜ)만디오까를 시식해 보기를 권한다.
틀림없이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추억에 남는 맛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P.S. 나중에 만디오까 나무를 만나게 되면, 그때 찍어서 다시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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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지 여행에서 먹을 수 있다는 카사바가 어떤 음식인가요?

    Tracked from Daum 신지식  삭제

    피지 여행을 준비중인데 전통음식이 있으면 한번 먹어 볼려고 알아보던 차에 카사바라는 음식이 구하기도 쉽고 먹기도 쉽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음식인지 알려주세요. 답변기다릴게요.

    2009/02/0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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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석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만디오까다.....먹구싶다 ///
    빠라구아이 만디오까가 더 고소해서....

    2008/10/09 17:08
    • Favicon of http://infoiguassu.tistory.com BlogIcon juanpsh@yahoo.co.kr  수정/삭제

      만디오까 맛있게 먹는 법을 하나 가르쳐줄께.
      단, 만디오까가 밤처럼 단단한게 있고 물처럼 물렁물렁한게 있는데 이 방법은 물렁물렁한게 좋아. 그렇기는 하지만 익지 않았을 때는 똑 같아서 어떤게 물렁물렁한지를 모르니까 뭐 50%의 확륙뿐이지만.

      암튼, 만디오까를 압력솥에 넣고 찌는데, 평소보다 더 오래쪄야되.
      그러면 만디오까가 압력솥 속에서 거의 녹을 지경까지 가거든. 그때 꺼내서 흐믈흐물하게 녹은 것을 먹어봐. 기가막히게 맛있을 거야. 실수로 그렇게 해 보았는데, 정말 맛있더만. 그래서 계속 그렇게 해서 먹고 있다. 나중에 12월에 오면 그때 한번 해 먹어보자.

      2008/10/19 02:15
  2. 동석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만디오까를 푹 쪄서 마가린을 발라서 소금뿌려 먹었더니 증말 맛있었는데...
    근데 난 찐 만디오까에 김치 말아 먹는게 더~~ 맛있어....오늘 브라질 만죠끼냐 사서
    해 먹어야 겠다....
    그리고 12월에는 포스에서..............

    2008/10/20 11:11
  3. Favicon of http://puwazaza.com BlogIcon 뿌와쨔쨔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MBC 아마존의 눈물에서 나오던 그 식물이군요! 그들은 독성이 있어서 날로는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차피 문명세계에서는 쪄서 먹으니 별로 문제가 없나보군요. 예전에 도미니칸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몬동고 라고 하는 느끼한 닭도리탕 같은것을 먹었었는데 그 안에 감자같은 조각들이 저 식물이었나 궁금하네요!

    2010/01/19 18:42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만디오카가 독성이 있다구요? 첨듣는 소리네요. 만디오카는 카사바, 아이삥, 유카, 마니오크라고도 불리는데요. 아프리카에서는 만디오카를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서 먹습니다. 이곳에서도 Maizena 라고 하는 가루를 만들어서 각종 요리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잘못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니 모두 요리를 해서 먹는 것이니까요. .......

      2010/01/19 23:15
    • Favicon of http://puwazaza.com BlogIcon 뿌와쨔쨔  수정/삭제

      MBC에서 하는 그 프로그램에 보니 원주민들도 JUAN님 말씀대로 갈아버린 다음에 화덕 같은곳에 인도의 난같은 빵처럼 넓게 펴서 구워먹더라구요. 나레이터의 말로는 날것으로 먹으면 독성이 있다고 했어요. 익혀먹는 것이 진리인가봐요...감자처럼^^

      2010/01/20 00:49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그런가 봅니다. 내일도 만디오까를 좀 삶아 먹어야겠네요. 이곳에 살다보니, 가끔 생각도 나거든요. ^^

      2010/01/2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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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ex. 이과수 이야기)
라틴 아메리카의 중심부,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의 국경에 위치한 이과수 폭포와 지역 도시들의 환경과 풍경, 언어와 특징들에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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