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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3 2010 남아공 월드컵 - 남미 강국들의 몰락 (22)

어제 오늘 4개의 월드컵 4강전에서 유일하게 승부차기로 올라간 우루과이를 제외하고 우승 후보로 꼽았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포함해 오늘 파라과이까지 3개국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꼽았던 브라질이 칠레를 맞아 3-0으로 이길때만 해도 "과연 브라질이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네덜란드를 맞아서는 힘도 써보지 못하고 2-1로 패배했습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는 어떻게 될까 내심 궁금했었는데, 독일이라는 신진세력으로 이루어진 팀을 맞아서 메시고, 이과인이고, 테베스고 간에 정말 수비진을 뚫어보지도 못하고 4-0으로 처참하게 패배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보았던 파라과이는 스페인이라는 강팀을 상대하기에 조금 역부족으로 보였지만, 평소처럼 강한 수비를 기반으로 하는 축구를 하며 경기를 끌어갔습니다.
아마 파라과이 감독은 수비축구를 하며 연장전까지 가서 패널로 가게 되면 승부차기에서는 유리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후반전 후반에 스페인에게 골을 허용한 끝에 만회하지 못하고 끝을 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비축구라는 말이 이번에 참 많이 들렸는데, 수비축구가 종말을 맞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파라과이와 일본의 경기를 통해 수비축구의 재미(?)를 이미 맛보았고, 이번 4강전에서 파라과이가 패배하면서 다시금 공격축구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파라과이로서는 건국 이래 8강으로 간 것은 처음이었으니 그만해도 만족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8강에 남미 4개팀이 올라간 결과, 이번 월드컵은 남미 대륙에서 가져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던 사람들은 허탈하게 되었군요. 이제 남미 나라로서는 유일하게 우루과이가 올라갔는데, 그 동안의 경기 내용을 살펴볼 때,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제가 사는 삼개국 국경 나라들은 어제 오늘 사이에 모두 떨어져서 앞으로는 시끄러울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축구가 생활화 되어 있는 나라들이니, 패배가 좀 아쉽기는 하겠지만, 오늘이 지나고 내일부터는 그냥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생활로 돌아갈 것입니다. 브라질이나 파라과이, 그리고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패배는 언제나 존재하는 게임의 일부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들 나라 사람들에게 있어서 축구는 이번에 어이없이 패배했다고 해서 잊혀져가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언제고 다시 8강, 4강, 그리고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저력을 지닌 나라들이기에 이번에 안 된 꿈을 4년 뒤 브라질에서는 실현하고자 할 것입니다.

그보다는 남미 나라들에 사는 교민들의 반응이 좀 재밌는 것 같아서 여기에 기술해 봅니다.

브라질에 사는 교민들은, 제가 보기에는 3개국 교민들 중에서 자신이 사는 나라를 정말 지지하는 사람들, 그것도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로 보입니다. 지난 4년전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한국 교민들은 한국팀도 물론 응원을 했지만 브라질 팀을 응원하는데 교민들이 똘똘 뭉쳤던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마 이번에도 브라질 특히 한국인이 밀집해 있는 상파울로에서는 한국팀은 물론 브라질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브라질이 경기를 하고 패배를 한 직후 브라질의 한인 사이트 두 곳에서는 그에 대한 글이 별로 없었고, 있었던 것도 호응이 별로 없었습니다.

다음, 필자가 파라과이 인근에 살기는 하지만, 파라과이에는 아직 한국인들이 들여다보는 한인 사이트가 없기 때문에, 교민들의 반응을 살필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파라과이팀을 응원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조금 분위기가 다른것 같습니다. 물론 아르헨티나의 한인들 가운데도 아르헨티나 팀이 선전하는 것을 희망한 분들도 있었겠지만, 대체적으로 아르헨티나 교민들은 아르헨티나가 져서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이 많이 들어가는 상조회 사이트에서는 오늘 경기가 끝나자마자 몇 개의 글이 올라왔고, 그 중에 몇몇 글들에는 댓글도 상당히 달렸습니다. 그 중 하나를 캡쳐해서 보여드립니다.


내용은 "마씨! (예, 마라도나를 이야기하는 거죠^^) 무슨 변명이 있겠어? 할말이 있겠냐? 통쾌하다. 시원하다. 조용한 토욜 낮잠이나 자자. 밤엔 놀라가야지, party party!!!!!!"라고 되어 있습니다. 글 쓴 사람이 아르헨티나의 패배를 얼마나 즐겁게 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음, 이게 대체적인 의견이냐구요? 예. 대체적인 한국인 교민들의 의견이고 감정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르헨티나의 패배가 서운한 분들도 분명 계실 겁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한국인들의 후예들도 아르헨티나를 사랑하겠죠. 하지만 한국 국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대다수는 위와 비슷한 견해를 보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윗 글에 대한 댓글도 캡쳐해서 봅니다.


댓글을 보시는 분들은 도대체 왜? 라는 의문이 들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 댓글을 다신 분들은 아마도 저처럼 아르헨티나에서 살면서 그곳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차별을 당하고 업신여김을 당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일 겁니다. 이민 생활이라는 것이 언어 장벽때문에 그런 느낌을 항상 달고 사는 것이기는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좀 더 그런 느낌을 받게 되는 거겠지요. 브라질이나 파라과이라고 그런 느낌을 받지 않을까요? 다만 덜 느끼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아무튼 남의 잘못된 것을 가지고 통쾌하게 생각하는 것도 조금 잘못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아무튼간에, 아르헨티나 교민들 가운데, 아르헨티나 사람은 물론 안 좋아하겠지만, 아르헨티나라는 나라를 싫어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어차피 아르헨티나에 살고 계시니, 조금은 아르헨티나가 패배한 것에 대해 이웃을 위로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뭐, 쪼금만이라도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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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hinkdenny.tistory.com BlogIcon 신비한데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근 이해됩니다 ㅎㅎ
    아르헨티나인들중에도 마라도나 엄청 싫어하던데^^

    2010/07/03 18:03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마라도나를 싫어하는 것은 한국인들과는 다릅니다. 한국인들은 워낙에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우쭐대기 때문에 싫어하는 거구요.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마라도나가 전략이나 전술이 없는 축구를 하는 것을 싫어하는 거죠. ㅎㅎㅎ

      2010/07/04 14:01
  2. Favicon of http://sosmikuru.tistory.com BlogIcon Mikuru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의 독일은 정말 강했습니다 하하

    2010/07/03 19:26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예, 그런데다 그들 대부분이 젊다는 거죠. 그래서 4년 뒤에는 아주 활짝 피게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2010/07/04 14:02
  3. 조조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민생활이 이해가 가네요. 좋은 글 감사해요

    2010/07/03 20:56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이민생활을 짐작하셨다면 제가 글을 제대로 쓴거네요.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0/07/04 14:02
  4. wew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남미와 유럽이 결승에서 붙어야 재미는데 ,,독일이 우승할것 같네요,,전력이 장난 아니네요

    2010/07/03 23:17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예, 정말 대단했습니다. 함께 보던 아르헨티노들이 세번째 골이 들어가니까, 대부분 자리를 뜨더군요. ^^

      2010/07/04 14:02
  5. 환상의구로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그러시군요. 글을 읽어보니,외국서 살아보지않은사람은
    이해가 힘들겠읍니다.객관적인 입장에서, 글을 아주,잘쓰셔서
    훌륭한평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외국에서살고있읍니다(일본)
    자국내가아닌,타국서의생활은 당연히 힘이드는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이런것은 축구란매개체를통해서도,힘이될수있겠지만,
    반대로 악으로서도 이용될수있을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축구의 최강팀이되고
    세계의,초강대국이되면, 아프리카오지를가든, 남극북국엘가든,
    대우를받는,그런나라가 될것입니다.

    2010/07/04 00:23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예, 뭐가 되었던 좋은 일로 세계에 알려지면 그 시너지 효과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해외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

      2010/07/04 14:03
  6. 흠...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상대할때 몸 사리지않고 2-0으로 이겨줬으니까 한국이 16강 간 것인데..

    그리고 2002년 월드컵 유치할때 펠리는 일본을 지원했지만 마라도나는 한국을 지원해줬고..

    2010/07/04 01:22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어차피 경기와 이벤트 중에 일어나는 일이니 신경 쓸 것은 없습니다만.... 그걸 바라보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너무 우쭐대고 동양인들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기에 그게 씁쓰레 한 거죠.

      2010/07/04 14:04
  7. 윤비어  수정/삭제  댓글쓰기

    8강에 남미팀들이 4개 팀이나 있었는데 8강전에서 떨어졌다고 남미의 몰락이라고 불러야 될 이유가 충분할까요?
    분명히 어제 하루 전까진 모든 언론에서 유럽의 몰락 남미 초강세라고 떠들고 있었던건 아시지요?

    2010/07/04 04:39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우승을 바라보던 후보들이 4강전에서 줄줄이 떨어졌으니, 몰락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여기 현지 분위기는 몰락이라고는 하지 않지만, 엄청들 슬퍼하고 있거든요.

      2010/07/04 14:05
  8. 할루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미의 몰락이라...
    브라질이 탈락한건 확실히 충격이지만
    4강에 남미팀이 2팀이상 올라간게 언제적이던가요?
    솔직히 아르헨이 4강간것도 까마득하고...또 탈락은 예상했던바고...
    근 20년간 남미에 브라질외에 4강갈만한 팀이 있던가요?
    이번에 브라질 대신 우루과이가 4강 갔으니
    몰락은 아니죠
    단지 브라질 탈락의 충격일뿐이죠

    2010/07/04 06:09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글쎄요. 브라질이 축구 랭킹이 1위라고 해서 브라질만이 기대된다는 식은 좀 이상하군요. 지금 4강에 올라간 팀들은 랭킹 1위팀이 아니지 않습니까? 한국만해도 30위권 바깥이었지만, 자신보다 낫다던 나이지리아와 비기고, 그리스를 잡았습니다. 랭킹이란것으로 그 나라를 판단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브라질은 언제나 우승 후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아르헨티나 역시 유난히 강했던 것도 사실이었고,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었습니다. 그런팀이 4-0으로 독일에 졌다는 것이 놀랍다는 거죠.

      또, 남미 나라들에 월드컵 출전 티켓이 4.5장이 주어졌다고 해서 남미 나라들의 축구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만해도 8강에 올라간 나라의 4개 나라가 남미권이었고, 16강에는 남미에서 출전한 5개 나라가 모두 올라갔습니다. 이들 나라들이 브라질보다 못할지는 모르지만, 브라질이 이들 나라들과의 경기에서 압도적으로 이긴 나라는 없습니다. 결국 님이 보시기에 브라질이 최고로 보이기는 하겠지만, 남미의 어느 나라도 브라질이 우습게 보는 나라는 하나도 없답니다.

      우루과이가 있으니까 몰락이 아니다? 아닙니다. 우루과이가 문제가 아니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탈락때문에 몰락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 표현은 남미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신문사들에서 사용한 표현과 비슷하고 또 일맥 상통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조하시겠다면, http://www.prensaescrita.com/ 에 들어가서 각 나라의 신문 기사들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2010/07/04 14:11
  9. adribravo  수정/삭제  댓글쓰기

    각 나라의 월드컵은 자국의 탈락과 함께 끝나는것 같다 ..
    토요일 아침에 가계들 문도 안열고 TV 앞에 모여 아르헨티나가 경기하는걸 보려고 모여 앉았을 거의 대부분의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많이 슬프고 허탈한 모양이더라. 난 개인적으로 좀 조용한 하루가 되어서 좋았지만.
    아르헨티나가 떨어져서 좋았다는것은 아니고..
    아뭏든 그래도 대표팀 귀국 에 수많은 팬들이 마중나가서 그래도 수고 했다고 격려 했다고 기사가 나오네..
    뭐 담에는 더 좋은 선수로 구성해서 좋은결과 나오겠지 브라질 에서 대회 개최하니 브라질에게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 되리라고 생각되네 .. 그런데 4년뒤까지 아무일 없을까 ????????? ㅎㅎㅎㅎㅎㅎㅎㅎ

    2010/07/05 08:54
    • Favicon of http://latinamericastory.com BlogIcon juanpsh  수정/삭제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보수적인 기질은 마라도나와 관련해서도 나타나는 것 같아.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거지 뭐.

      2010/07/07 20:05
  10. Hania  수정/삭제  댓글쓰기

    독일 - 아르헨티나 경기는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아르헨티나 사람인 남자친구랑 스페인,콜롬비아,폴란드 친구들이랑 함께 경기를 봤는데 독일 응원하는 사람은 열사람중 저 혼자였답니다.... 폴란드 시민들도 대부분 옛날 감정때문에 아르헨티나 응원을 했지만 몇몇 마라도나가 미운 사람들은 독일어로 만세를 다 부르더군요... 후안님은 축구가 일상인 곳에서 살고 계셔서 주변반응 보시는것도 재미있으실것 같아요 ^^ 후안님은 어느팀을 응원하셨는지 여쭤봐도 되나용 ^^?

    2010/07/0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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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an 의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 (ex. 이과수 이야기)
라틴 아메리카의 중심부,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의 국경에 위치한 이과수 폭포와 지역 도시들의 환경과 풍경, 언어와 특징들에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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